[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정우영이 올해는 정말 부활할 수 있을까.
염경엽 감독은 불펜진에서 반등해야 할 선수로 장현식, 함덕주, 이정용과 함께 정우영을 꼽았다. 157km 강속구를 던졌던 구속은 사라졌지만, 볼끝이 변화무쌍한 투심의 제구를 되찾는다면 필승조로 복귀할 수 있다.
정우영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LG에 입단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매년 성적이 우상향하며 승승장구했다. 16홀드, 20홀드, 27홀드, 35홀드를 기록하며 2022년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3년부터 제구와 구속을 잃고 부진했다.
정우영은 “원래 계획은 2022시즌을 마치고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할 예정이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수술이 조금 연기됐고, 2023시즌에 통증을 갖고 시즌을 치뤘다”고 밝혔다. 이어 “통증이 느껴지다 보니 폼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좋았던 폼을 찾으려고 변화를 시도했던 것 같다. 또 구속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했던 것 같다. 구속이 빨랐을 당시에 정확한 나의 루틴을 모른 채 성장했었다보니 슬럼프에 빠졌을 때 좋은 모습을 돌이켜보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몰랐다”고 설명했다.
2025년에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스에서 3주 넘게 레슨을 받으며 재기를 위해 노력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제구 난조를 보여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1군에서 4경기 평균자책점 20.25를 기록했다. 커리어 최악의 성적이었다.
정우영은 “2025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미국에 가서 야구를 배웠다. 물론 좋은 경험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처음 시작부터 조금 아쉬웠던 것 같기도 하다. 스프링캠프를 참가하고 나서 시즌을 시작하는데, 그 당시에는 시합을 할 때 마운드에서 타자랑 싸운 것이 아니라 내 자신과 싸웠던 것 같다. 폼에 대한 정립도 안되어 있다 보니 내 폼을 생각하는 등 나 자신을 너무 신경 썼다. 그러다보니 결과가 좋을 수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LG 트윈스 제공
정우영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도 참가했다. 그는 “프로에 입단해서 마무리캠프를 지난해 처음 했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몸 상태가 너무 좋았고, 특별한 이유가 없었는데 비시즌에도 몸 상태가 너무 좋았다. 최근 4년중에 몸 상태가 제일 좋다”고 말했다.
조금씩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다. 정우영은 “작년 마무리캠프 때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감독님이 좋은 방법을 제시해 주신거는 최대한 마운드에서 심플하게 던지자고 하셨다. 심플하게 던지는 동작들을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정우영은 반등해야 할 선수로 관리받고 있다. 정우영은 “명근이가 군대를 가면 팀에 사이드암이 강훈이와 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내 역할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 감독님께서도 올시즌에는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하셨다. ‘유망주도 아니고 커리어가 있는 선수니깐 생각만 바꿔서 마운드 위에서 자신과 싸우지 말고, 심플하게 생각을 비우고 던져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니 심플하게 던져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정우영은 캠프에서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것이 마운드에서 멘탈이다. 그는 “투구적으로는 심플하게 던지기다. 내가 편하게 던져야 보는 사람도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감독님 말씀대로 심플하게 던지려고 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항상 심플하게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방향성이다”고 설명했다.
LG 트윈스 제공
생각이 바뀐 것도 있다. 정우영은 “이번에 새롭게 마음가짐을 한 것은 안 좋았던 3년간 캠프에서 구속을 엄청 끌어올리려고 했다. 구속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역효과로 투구 매커니즘이 많이 바뀌었고, 힘을 많이 쓰려다보니 폼이 많이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캠프를 시작하면서 김광삼 코치님과 페이스를 너무 빨리 올리지 말고 천천히 올려 보기로 했다. 구속에 대한 신경을 전혀 안썼다. 구속은 몸만 잘 만들어지면 언제든지 올라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또 마무리캠프 때부터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심플한 투구폼에 대한 루틴들을 꾸준히 유지하려고 집중적으로 훈련중이다”고 말했다.
심리적으로, 기술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정우영은 “작년 지금 시점과 비교해본다면 구속을 제외하면 많이 좋아졌다. 아직 부족하지만, 투구 내용도 좋아지고, 날리던 볼들이 탄착군에 많이 들어온다. 청백전을 하기 전날에도 감독님, 수석코치님께서 마운드에서의 불편했던 점을 얘기해주셨다. 그런 조언을 생각해서 마운드에서 더 편하게 하려고 했고, 청백전 이후에 수석코치님께서 많이 편해졌다고 얘기해주셨다. 꾸준히 편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제공
정우영은 “올 시즌 1군에서 40~50경기 정도는 던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키나와 캠프와 시범경기 때 안정적인 투구내용으로 피칭을 하는게 단기적인 목표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정우영다운 투구’를 보여주고 싶다. 그는 “팬들은 구속이 많이 올랐을 때의 모습을 기억하겠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이닝의 투구수를 효율적으로 가져가면서 땅볼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우영다운 투구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정우영은 “이제는 더 이상 작년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시 마음가짐을 강하게 먹었고, 올해부터는 경기에 많이 나와서 예전 나의 좋은 모습을 기억해주시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