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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이스하키, 1980년 '빙판 위의 기적' 후 첫 금...캐나다 제압

중앙일보

2026.02.22 11:13 2026.02.2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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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캐나다와 올림픽 결승전 연장전에서 골든골이 터지자 스틱과 헬맷을 던지며 기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오랜 라이벌’ 캐나다를 꺾고 46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미국은 22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타줄리아 아이스하키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연장 끝에 캐나다를 2-1로 제압했다. 1980년 ‘빙판 위의 기적(Miracle On Ice)’ 이후 첫 금메달이다.

미·소 냉전 시대였던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에서 대학생 위주로 구성된 미국이 소련에 4-3 역전승을 거둔 뒤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캐나다의 전력이 워낙 막강했던 만큼, 미국에서는 역사적인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치열한 결승전을 펼친 미국과 캐나다. 신화=연합뉴스

이번 경기는 양국이 정치적 관계로 맞물려 ‘관세 더비’로도 불렸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도발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밀라노를 깜짝 방문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루머였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총출동한 데 다, 하키 라이벌간 결승 맞대결이라서 이번 올림픽 최고 빅매치였다. 미국은 8강전 연장전 결승골로 스웨덴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고, 캐나다도 체코, 핀란드를 상대로 열세를 극복하고 올라왔다.

밀라노 지하철에는 웨인 그레츠키와 코너 맥데이비드, 매튜 커척 등 양국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가득했다. 캐나다 관중들이 “렛츠 고~ 캐나다!”를 외치면, 미국 관중들은 “U!S!A”로 맞받았다. 약 1만6000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은 만원관중이었고, 하키를 좀 더 사랑하는 캐나다 관중이 7대3 정도로 더 많아 보였다.

지난해 2월, 4개국 페이스오프 대회에서는 양국이 경기 시작 9초 만에 3차례나 ‘하키 파이트’을 벌였지만, 올림픽에서는 페널티로 인한 2분간 퇴장은 치명적이기에, 거친 몸싸움이 자주 나오지는 않았다.

1피리어드 6분 만에 미국 맷 볼디가 상대 선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빼어난 스틱 컨트롤 이후 백핸드샷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미국은 2피리어드에 2명이나 페널티로 퇴장 당해 93초 동안 3대5 파워플레이 위기를 맞았지만 견뎌냈다. 그러나 종료 1분40여초를 남기고 캐나다 케일 머카에 동점골을 내줬다.

미친 선방쇼를 펼친 미국 골리 헬러벅. AP=연합뉴스

미국은 3피리어드까지 슈팅수 26대41로 열세였지만 계속 버텨냈다. 골리를 제외하고 3대3으로 맞붙은 연장 시작 3분도 채 안돼, 미국 잭 휴스가 골키퍼를 제치고 강력한 슛으로 골든골을 터트렸다. 미국 선수들은 뛰쳐나와 공중에 헬맷과 스틱을 던지며 환호했다. 휴즈는 3피리어드 도중 상대 하이스틱 반칙에 앞니가 몇개 부러지고도 투혼을 발휘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미국 잭 휴즈(왼쪽)가 연장전이 위닝골을 터트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캐나다는 시드니 크로스비가 부상으로 결장한 데 다, 코너 맥데이비드가 침묵했다. 신성 매클린 셀레브리니 활약은 그나마 위안이었다. NHL MVP 출신 미국 골리 코너 헬러벅은 상대 슈팅 42개 중 41개를 막았다. 맥데이비드의 단독 찬스를 저지했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퍽을 스틱으로 등 뒤에서 막아내는 놀라운 선방을 보여줬다.

앞서 2002년과 2010년 올림픽 결승전에서 캐나다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미국이 보기 좋게 설욕했다. 미국 대표팀은 2년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NHL 출신 조니 가우드루의 13번 유니폼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골든골의 주인공 잭 휴즈. AP=연합뉴스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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