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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에서 살아라" 재명이네 마을, 정청래 강퇴…與내전 격화

중앙일보

2026.02.22 12:00 2026.02.2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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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이 지난 22일 이재명 대통령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 퇴출됐다. ‘뉴이재명’ 대 ‘친김어준(또는 친정청래)’으로 갈라지고 있는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내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재명이네 마을’ 카페 공식 매니저는 이날 두 사람에 대해 “재가입불가 강제탈퇴(강퇴)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두 사람에 대한 강제 탈퇴 여부를 투표에 부친 결과, 투표한 1231명 중 81.3%(1001표)가 찬성하고 18.7%가 반대(230표)했다는 이유에서다. 매니저는 공지에서 강퇴 이유를 “한때는 이재명이 정청래요, 정청래가 이재명이요 내세우던 그가 말과는 다른 행동만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명이네 마을 탈퇴 게시물. 사진 카페 게시물 캡처
‘재명이네 마을’은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석패했던 20대 대선 다음날인 2022년 3월10일 탄생한 대표적인 친명 커뮤니티다. 현재 회원수는 20만7000여명. 개설 당시엔 ‘이재명 갤러리 팬카페’라는 이름을 섰지만 이내 20대 대선 후보 공식 홈페이지의 이름이었던 ‘재명이네 마을’을 이어받았다.

이 대통령도 회원으로 활동하며 ‘이장’으로 불렸지만,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던 2024년 12월 17일 이장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이 대통령은 “이장이라고 해서 무슨 권한을 행사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비상한 시국이니만큼 저의 업무에 조금 더 주력하겠다는 각오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날 강퇴는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을 합심해 밀었던 강성 지지층이 ‘뉴이재명’ 그룹과 ‘친김어준(혹은 친정청래)’ 그룹으로 분화되며 이슈마다 부딪쳐 온 갈등의 연장선 상에서 발생했다. ‘뉴이재명’은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은 아니지만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맡게된 이후 유입된 지지자들이다.

최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무산되고, 2차 종합 특검 후보 추천에서 파열음이 나는 과정에서 양측의 거리는 급격히 멀어졌고, 온라인 상에서 상호 간 공격이 격화됐다. 이날 카페 매니저는 공지에 “한술 더 떠 정치검찰 조작기소 대응 특위 수장으로 이성윤을 임명하며 분란에 분란을 가중시키는 행위에 더 이상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MBC 캡처
의원 104명이 가입했다는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의원 모임(공취모)’ 발족은 보다 직접적 도화선이었다. 최근 정청래 대표와 보조를 맞춰 온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8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이 모임을 “미친 짓”이라고 평가하면서 “(여당 내) 권력 투쟁이 벌어지면서 이상한 모임들이 생겨나고, 친명을 내세워 사방에 세를 과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해 도화선에 불을 당겼다. 곧바로 공취모 소속 의원들은 반격에 나섰다. 강득구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이 모임은 계파 정치도, 당내 권력 다툼도 아니다”라며 “정치검찰의 조작기소 의혹을 바로잡고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절박함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매니저는 공지에서 “분란을 만들고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당 대표”라며 “당 대표는 딴지가 민심의 척도인 듯 이야기하고 딴지인들은 민주당 의원들을 악마화하며 당 대표 감싸기에만 열중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팬카페 회원들은 “민주당 더럽히지 말고 딴지에서 살라” “진즉 내보냈어야” 등으로 화답했다.
6일 유튜브방송‘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캡처
정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에서 퇴출됐다는 소식에 김어준씨가 운영하고 정 대표가 민심의 척도로 삼고 있는 딴지게시판에는 ‘재명이네 마을’에 대한 비판과 조롱이 줄을 이었다. 한 이용자는 “잼 마을에다가 정청래 응원 글을 써 봤더니 5초만에 강퇴당했다”며 “정청래와 한 몸 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리박(스쿨) 소굴”이라거나 “기획자가 있는 작전”이라는 등의 비난에 쇄도했다.



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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