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대규모 나토 훈련 헤지호그 2025에서 우크라이나 팀의 소수의 드론에 나토 전투단의 병력과 차량들이 변변한 대응도 못 하고 모두 ‘가상’의 격파 판정을 받았다. 에스토니아군 관계자는 온라인 영상이나 보고서만으로는 실제 전장의 교훈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①나토 훈련에서 소수의 드론에 부대가 전멸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FPV 드론의 위력이 알려져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에서 도입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운용 전술이나 대응 전술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2월 1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은 2025년 5월 나토 주관으로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헤지호그 2025(Hedgehog 2025)’ 훈련은 나토가 FPV 드론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헤지호그 2025는 12개 나토 회원국에서 1만 6000 명 이상의 병력이 참가했으며, 전선 상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훈련을 위해 최전선에서 차출한 병력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드론 전문가들과 함께 훈련이 진행됐다. 훈련은 드론, 전자전, 급격한 정보 흐름이 지배하는 ‘분쟁 및 혼잡’ 상태의 현대 전장을 시뮬레이션했다. 에스토니아 국방군의 무인체계 프로그램 책임자인 아르보 프로발 중령은 이번 훈련의 목적이 병사들의 전장 적응 능력을 시험하려고 가능한 한 빨리 부대원들에게 스트레스와 인지 과부하를 줘 무력화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헤지호그 2025는 전차와 병력이 기동 가능한 전장을 가정했다. 한 시나리오에서는 영국과 에스토니아 부대를 포함한 수천 명 규모의 나토 전투단이 기갑 강습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들은 도처에 깔린 드론 감시로 만들어진 전장의 투명성 수준을 간과했다. 나토 부대는 위장도 하지 않고, 천막과 장갑차량을 그대로 놓고 다녔으며, 그 결과 드론에 빠르게 포착돼 시뮬레이션 안에서 ‘파괴’됐다.
훈련에서 우크라이나팀은 첨단 전장 관리 시스템인 델타(Delta)를 사용했다. 델타는 실시간으로 전장 정보를 수집하고, 인공지능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표적을 식별하며, 타격을 조율한다. 이를 통해 ‘탐지–정보 공유–사격’으로 이어지는 빠른 킬체인이 가능했다. 약 10명 규모의 우크라이나팀은 적군 역할로 나토 부대에 반격했고, 반나절 만에 장갑차량 17대를 모의 격파하고 30회의 타격을 수행했다.
에스토니아 관계자들은 이번 훈련이 참가 장교들에게 충격을 줬으며, 우크라이나의 실전 경험이 유럽의 안보 사고를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강조했다고 전했다. 에스토니아군사정보센터 전 사령관 스텐 레이만은 “온라인 영상이나 보고서만으로는 실제 전장의 교훈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 결과가 군 관계자들에게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미국 중부사령관은 “교훈은 단순히 확인됐을 때가 아니라, 새로운 개념과 교리, 조직 구조, 훈련, 장비 요구, 인사 정책까지 변화할 때 비로소 학습된다”고 강조했다.
에스토니아 등 여러 나라가 드론 시대에 맞춰 교리와 훈련, 전술을 수정하고 국방 지출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 드론 운용을 이끄는 아에로로즈비드카의 마리아 렘베르그는 “많은 나토국가가 여전히 현대 전장에 대한 근본적 이해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②중국의 핵 잠수함 건조 속도와 톤수에서 미국을 앞질러 조선업이 붕괴한 미국은 민간 선박은 물론이고 함정 건조 속도도 중국보다 느리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해군 분야에서 유일하게 앞선 분야는 핵추진 잠수함 생산 속도였지만, 이마저도 중국에 뒤진 것으로 드러났다.
2월 19일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군사 역량 및 데이터 평가 담당 선임 연구원인 헨리 보이드와 국방 조달 담당 연구원인 톰 왈딘은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밀리터리 밸런스(Military Balance)’ 블로그에 중국이 2021년에서 2025년 사이 약 7만 9000t(약 8만 7000t)급의 잠수함 10척을 진수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같은 기간 동안 7척에 배수량 5만 5000t을 진수한 미국의 생산 속도를 앞지르는 것이다.
그들은 2026년 초 촬영된 상용 위성 이미지를 통해 보하이(渤海) 조선중공업(BSHIC) 후루다오(葫芦岛) 조선소, 장거좡(姜各庄) 제1 잠수함기지, 샤오핑다오(小平岛) 시험 시설, 그리고 하이난(海南) 야룽(亚龙)만 제2 잠수함 기지에 배치된 총 6척의 094형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을 확인했으며, 이 기간 순찰이나 정비에 나선 잠수함을 고려하면, 중국이 2024년과 2025년 각각 7번째와 8번째 094형 잠수함을 진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중국의 잠수함 건조 능력 향상은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중국의 핵 추진 잠수함 함대 건조를 책임지고 있는 국영기업인 보하이 조선중공업(BSHIC)의 조선소가 확장되고, 두 번째 잠수함 제조 공장과 기타 시설이 건설되면서 이뤄졌다.
이 조선소는 094형 잠수함 외 093B형 핵추진 유도미사일 잠수함(SSGN)을 생산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상업용 위성 사진과 미국 정부의 평가를 바탕으로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중국이 093B형 잠수함 9척을 진수했다고 밝혔다. 093B형은 2010년대 배치된 093A형 잠수함의 개량형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수직발사시스템(VLS)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09V형으로 알려진 신형 SSGN도 다른 지역에서 2월에 진수됐다고 밝혔다.
중국 해군 SSGN에 탑재할 수직발사시스템은 미 해군 SSGN이 일반적으로 탑재하는 지상 공격용 순항 미사일보다는 2025년 9월 중국이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한 대함 공격용 YJ-19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보고서는 미 해군의 원정 전력 투사 임무와는 달리, 중국 해군은 서태평양에서 동등한 수준의 해상 전투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보고서 저자들은 중국 해군 잠수함의 작전 제한 요소는 전체 잠수함 보유량보다는 상대적인 소음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093형과 094형 잠수함 모두 소음이 커서 배치 시 추적이 용이하다고 언급했다. 그들은 이런 이유로 094형 SSBN은 현재 중국군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남중국해의 비교적 안전한 해역에서만 작전을 수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이런 결론은 중국 잠수함의 소음이 냉전 말기 소련 잠수함의 소음 수준과 유사하다고 밝힌 2009년 미국 해군 정보국(ONI) 보고서에 근거한 것으로 최근 중국 잠수함 기술의 발전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③미국, 사우디의 튀르키예 전투기 도입 움직임에 불쾌 방위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는 튀르키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5세대 전투기 칸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것이 미국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동 매체
미들이스트 아이는 최근 미국 관리들이 사우디아라비아가 다른 지역 국가들과의 무기 거래 협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자국 무기 수출 극대화를 노리는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미국의 방산 패권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파키스탄과는 JF-17 전투기, 튀르키예와는 5세대 전투기 칸 투자에 대해서 논의해 왔다. 미국의 압박에 사우디아라비아는 JF-17에 대해서는 “사지 않겠다”는 확약을 한 반면, 칸에 대한 투자는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 미국은 “미국이 채워주지 못하는 어떤 능력을 터키에서 찾으려 하느냐”는 식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무기의 최대 고객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인권 문제와 예멘 내전 관련 무기 수출 제한 등은 공급망 다변화가 절실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나토 회원국이면서도 서방의 제약에서 벗어나 기술 이전과 공동 생산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튀르키예의 칸은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 문제에 대해 사우디 측 전문가들은 칸에 대한 관심을 “미국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선택지를 늘리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사우디는 F-15 등 최강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순수한 군사능력 보강보다는 외교·경제적 레버리지로서 방산 카드를 활용하는 성격이 강하다. 사우디는 복수의 파트너를 두는 다극 체제적 포지셔닝을 통해 어느 한쪽의 압박에 종속되지 않는 전략적 자율성을 추구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우디가 보다 유리한 양보를 얻어내려는 외교적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고위 국방 관료를 지낸 빌랄 사브는 인터뷰에서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무기 판매를 군사력 증강보다는 외교 정책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또 다른 노림수는 국방비의 50%를 국내 생산품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빈 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이다. 미국은 사우디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튀르키예의 공동 생산과 기술 이전 제안은 매력적이다.
튀르키예와의 협력 추진은 역내 유대 강화를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과 수단에서 아랍에미리트와 반대 입장에서 서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파키스탄·튀르키예·카타르·이집트와 협력하고 있으며, 막대한 부를 이용해 무기 구매를 통해 이 새로운 연합체를 강화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