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군사작전 벌여 카르텔 두목 사살…美 "대단한 진전"
美로 마약 공급 멕시코 최대 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 수장 사망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22일(현지시간) 군사작전을 벌여 전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마약 밀매 집단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일명 '엘 멘초')를 사살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주(州) 타팔파에서 진행된 작전에서 엘 멘초는 부상했고, 멕시코시티로 이송 중 사망했다고 멕시코 국방부가 밝혔다.
이번 작전에서 멕시코군은 4명을 현장에서 사살했으며, 엘 멘초를 포함한 3명은 부상 후 숨졌다. 2명은 체포됐고 장갑차, 로켓 발사기, 기타 무기 등이 압수됐다. 군인 3명이 다쳐 치료받고 있다.
이번 작전 후 소셜미디어(SNS)에는 이 지역의 관광도시 푸에르토 바야르타 상공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공항에서 사람들이 혼돈 속에 뛰어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유명 카르텔 수장의 사살에 멕시코 내 마약 카르텔들이 할리스코주와 다른 주에서 차량을 불태워 도로를 봉쇄하는 사태가 수 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는 정부의 군사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카르텔들이 흔히 사용하는 전술이다.
CJNG는 시날로아 카르텔과 함께 멕시코의 양대 마약 밀매 조직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9년 조직됐으며, 시날로아 카르텔이 우두머리인 이스마엘 삼바다 가르시아(일명 '엘 마요')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 차포')이 미국에 체포돼 세력이 약화하면서 CJNG는 멕시코에서서 가장 강하고 빠르게 성장해왔다.
이 카르텔은 멕시코 정부군을 공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카르텔 가운데 가장 먼저 헬기를 동원할 뿐 아니라 드론으로 폭발물을 투하하고 지뢰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숨진 엘 멘초는 1990년대부터 마약 밀매 활동을 벌여온 인물이다. 199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연방지방법원에서 마약 유통 모의죄로 약 3년을 복역한 뒤 멕시코로 돌아가 계속 마약 밀매를 했으며, 2017년 이후 미국 법원에서 여러 차례 기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CJNG를 외국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한편 엘 멘초에게 1천500만 달러(약 217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엘 멘초를 겨냥한 멕시코 정부의 군사작전은 미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인 마약 밀매 조직 퇴치 압박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게 미국 언론의 분석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카르텔 지도부를 제거하는 '킹핀 전략'이 카르텔 분열로 폭력 사태를 촉발할 수 있다면서 비판해왔다.
미국은 곧바로 환영했다.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멕시코 보안군이 가장 잔혹하고 무자비한 마약 두목의 한 명인 엘 멘초를 죽였다는 소식을 방금 접했다"며 "이는 멕시코, 미국,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세계를 위한 대단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랜도 부장관은 또 "깊은 슬픔과 우려 속에 멕시코의 폭력 사태를 보고 있다"며 "악당들이 테러로 대응하는 건 놀랍지 않지만, 우리는 절대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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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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