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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처럼 편하게 가는 치과”…예방 진료 문턱 낮춘 동네 주치의 [Health&]

중앙일보

2026.02.22 12:30 2026.02.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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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베스트 닥터 이희용 사과나무치과병원장

‘최소한의 치료가 최선’ 원칙 삼아
임플란트도 생애주기에 맞춰 접근
치아 지키며 씹는 기능 회복에 초점

이희용 사과나무치과병원장은 예방 중심 진료를 통해 지역민의 치아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인성욱 객원기자
“주문하신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나왔습니다.”

커피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사람들의 낮은 대화 소리가 이어진다.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곳은 치과병원이다. 지난달 6일 부천 원미구의 사과나무치과병원. 2층 예방진료부에는 소파와 테이블이 놓인 대기 공간을 중심으로 한쪽에는 카페가, 다른 한쪽에는 진료 접수 창구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치과를 떠올릴 때 흔히 연상되는 긴장감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낯선 풍경은 이희용 사과나무치과병원장의 오랜 진료 철학에서 비롯됐다. 이 원장은 “치과가 아플 때만 어쩔 수 없이 찾는 공포의 장소가 아니라 카페처럼 언제든 편하게 들러 치아 상태를 점검하는 일상적인 공간이 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그가 병원 안에 카페를 들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료 전후의 심리적 부담을 덜고, 예방 진료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의도다.


Q : 사과나무치과병원은 어떻게 출발했나.
A : “1997년 소사역 인근 17평 남짓한 공간에서 치과 운영을 시작했다. 원장실조차 없는 작은 규모였다. 당시엔 한 자리를 지키며 성실하게 진료하겠다는 마음이 전부였다. 이후 진료 영역을 조금씩 넓히며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성장했고, 2024년엔 진료·예방·행정 기능을 한 공간에 통합한 10층 규모의 단독 건물로 확장 이전했다. 지금의 병원 모습은 이때 갖춰졌다.”

20~30년 전 작은 치과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주민들이 이제는 자녀와 손주의 손을 잡고 이 원장을 찾는다. 대부분이 인근 지역 주민이지만, 지방과 해외에서까지 꾸준히 방문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 원장은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예방치의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치과대학 치주과 방문교수로 활동하며 임플란트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Q : 예방 중심의 치과 진료를 강조해 왔다.
A : “‘좋은 의사는 병을 잘 고치는 사람이 아니라, 병이 생기지 않게 하는 사람’이다. 치아는 한 번 손대면 되돌릴 수 없는 유한한 자산이다. 이에 따라 ‘최소한의 치료가 최선의 치료’라는 원칙을 진료의 기준으로 삼아 왔다.”

그의 진료 철학은 개원 초기부터 일관됐다. 가능한 한 자연치아를 오래 쓰게 하고, 불필요한 치료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과나무치과병원에는 예방 진료를 위한 공간과 인력이 유독 두텁다. 이 원장은 “3개월마다 치과에 들러 관리를 받으면 수천만원이 드는 큰 수술을 막을 수 있다”며 “정기 관리는 적은 비용으로 내 치아를 오래 쓸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Q : 임플란트 치료는 어떤 의미를 갖나.
A : “이미 병이 생겼거나 치아를 상실한 경우라면 조기에 치료해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치아 기능을 최대한 자연스럽고 오래 유지하도록 복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임플란트는 단순한 치아 대체 치료가 아니라 환자 삶의 질을 지키는 중요한 치료 수단이 된다.”


Q : 연령대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질 것 같다.
A : “임플란트 치료도 ‘생애 주기별 맞춤 접근’이 핵심이다.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선 자연치아를 최대한 지키며 보수적인 치료를 먼저 고려하고, 고령 환자에게는 씹는 기능을 적극적으로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임플란트는 고령 환자에게 더욱 권장되는 치료다.”


Q : 고령 환자에게 임플란트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A : “잘 씹는 능력은 영양 상태와 전신 건강, 삶의 의욕과 직결된다. 80~90대 어르신이 씹지 못해 식사를 거부하고 기력이 쇠해지는 것을 볼 때가 가장 안타깝다. 임플란트는 다시 자연스럽게 씹는 기능을 회복하는 획기적인 치료 기술이다. 이는 노년의 삶의 질과 존엄을 지키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원장의 임플란트 설계는 치밀하다. 한 번 심으면 최소 20년은 써야 한다는 목표로 환자의 씹는 힘, 뼈의 밀도, 흡연 습관까지 고려해 식립 위치를 결정한다. 마치 건물을 짓기 전 지반을 다지는 기초 공사처럼 치료 계획을 세운다. 환자의 10년, 20년 뒤를 그리는 과정이다. 덕분에 이 병원의 20년 이상 임플란트 유지율은 95%를 상회한다.


Q : 임플란트 장기 안정성은 어디서 갈리나.
A : “출발점은 환자에 대한 이해다. 수술 전 환자의 생활 습관과 구강 위생 관리 능력, 전신 질환 여부 등을 꼼꼼히 평가해야 한다. 씹는 힘이 많이 실리는 어금니 부위는 더 튼튼하게 설계하고, 필요하면 여러 개를 연결해 하중을 분산시킨다. 여기에 수술의 정확성, 잇몸 관리, 청소가 쉬운 보철 설계까지 모든 과정이 맞물려야 장기 안정성이 확보된다. 임플란트 표면 처리 기술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스트라우만의 SLA 표면 기술(샌드블라스트·산부식)이 등장한 이후 임플란트와 뼈의 결합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


Q : 환자 입장에선 어떤 점을 가장 유의해야 하나.
A : “시술을 받았다고 끝이 아니다. 임플란트는 사후 관리까지 포함된 치료다. 자동차를 오래 타기 위해 정기적으로 부품을 교체하듯, 임플란트도 ‘관리하며 쓰는 치료’로 이해해야 한다. 관리할 생각이 없다면 임플란트를 권하지 않는다. 환자의 생활 습관과 관리 의지가 임플란트의 사용 기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인터뷰 말미, 그는 사과나무치과병원의 존재 이유를 세 가지로 꼽았다. 환자의 안전, 직원의 행복, 지역사회 기여다. 이 원장은 “‘씹을 수 있으면 살 수 있고, 걸을 수 있으면 산다’는 말을 좋아한다”며 “노년까지 내 치아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일상의 행복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치과의사가 지향해야 할 목표”라고 강조했다.



신영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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