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쉬운 승리였다. 베식타스는 전반 9분 윌프레드 은디디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전반 36분 아미르 무리요의 추가골로 달아났다. 여기에 후반 13분 주니오르 올라이탄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3-0을 만들었다.
오현규가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후반 29분 오른쪽으로 빠져나간 뒤 박스 안까지 파고들었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를 뚫어냈다. 각도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골망을 가르며 스트라이커의 자질을 입증한 오현규다. 경기는 그대로 베식타스의 4-0 대승으로 끝났다.
[사진]OSEN DB.
이날도 주인공이 된 오현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인 그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베식타스 유니폼을 입었다. 벨기에 헹크를 떠나 베식타스에 합류하며 한 단계 스텝업에 성공했다.
후반기 반등이 필요한 베식타스는 오현규를 아스톤 빌라로 돌아간 태미 에이브러햄의 대체자로 낙점했다. 이적료도 보너스 포함 1500만 유로(약 257억 원)에 달했다. 구단 역사상 역대 3위에 해당하는 높은 금액이었다.
오현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베식타스의 오현규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되어가고 있다. 그는 데뷔전부터 데뷔전부터 알란야스포르를 상대로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데뷔골을 뽑아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오현규는 두 번째 경기였던 바삭셰히르전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는 베식타스 합류 11일 만에 두 경기에 출전해 모두 골을 터트리며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베식타스 선수가 데뷔 후 두 경기 연속 득점을 올린 건 2005-2006시즌 아이우통 이후 20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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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즈테페전에서도 오현규의 활약은 이어졌다. 다시 한번 선발 출전한 그는 6번이나 반칙을 얻어낼 정도로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지만, 전방에서 열심히 싸워주며 동료들을 도왔다.
직접 득점포까지 가동한 오현규. 3경기 연속골로 베식타스 새 역사를 쓴 그는 차례로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이며 기쁨을 만끽했다. 태극기가 나부끼는 관중석에서도 "오! 오! 오!"라는 외침이 울려퍼졌고, 세르겐 얄츤 감독 역시 머리를 감싸 쥐고 무릎 꿇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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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츤 감독은 경기 후에도 오현규를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비인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현규는 개성이 넘치는 훌륭한 선수다. 인성도 매우 뛰어나며 아주 겸손하다. 끝까지 싸우고, 몸을 아끼지 않는 선수다. 축구선수가 갖춰야 할 모든 자질을 갖춘 선수"라고 답했다.
또한 얄츤 감독은 "오현규에겐 베식타스가 필요하고, 베식타스엔 그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 이적시장에서 이런 선수들을 더 많이 영입하고 싶었다. 젊고, 미래가 밝으며, 여기가 그들의 마지막 클럽이 아닌 선수들 말이다. 더 뛰어난 팀으로 갈 수 있는 잠재력 높은 선수들을 택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