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 2·8 중의원 선거에서 의석수가 반토막 나며 존립 위기에 처한 공산당이 가두연설 등 대여 장외 투쟁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공산당은 선거에서 기존 의석의 절반인 4석을 얻는 데 그치며 참패했다.
사민당 등과 일부 지역에서 단일 후보를 내는 '좌익 블록'을 구축했지만 '다카이치 열풍'에 궤멸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이로 인해 중의원 운영위원회 위원 배정권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를 상대로 정책을 따져 묻는 '대표 질문' 자격도 얻지 못했다.
원내 투쟁 수단을 잃어버린 공산당은 사민당 등 진보 진영과의 연대를 통한 장외 정치를 통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 나가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다무라 도모코 공산당 위원장은 전날 도쿄에서 열린 시민단체 장외 집회에 참석해 "우리는 함께 싸워나가서 결코 전쟁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헌법 개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집회에는 사민당의 후쿠시마 미즈호 당수도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다무라 위원장은 집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위기감을 갖고 시민과 공동으로 국회를 포위해 나갈 것"이라고 '장외 여론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공산당은 원내 대응책으로는 그간 개별 의원 판단에 맡겼던 질문주의서(정부에 제출하는 서면 질의)를 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발언권이 줄어든 국회 내에서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떨어져 나간 국민의 지지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에 대한 철저한 성찰을 통한 활로 모색이 아니라 종전 투쟁 방식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도 최근 "방위력 강화가 곧 전쟁이라는 낡은 좌파적·진보주의적 사고를 조금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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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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