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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자만했다" 6년차 '아픈 손가락', 日 자비 연수까지 발버둥…이제는 물러설 곳 없다

OSEN

2026.02.2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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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벼랑 끝에 몰렸다. 스스로 발버둥을 치면서 비로소 해답을 얻었을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진욱(24)은 지난해가 더더욱 악몽이었을 수 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초특급 유망주. 2024년에서야 잠재력을 조심스럽게 터뜨리는 듯 했다. 19경기(18선발) 84⅔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5.31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이전의 김진욱에서는 볼 수 없었던 꾸준함을 보여줬다.

그래서 2025년에는 4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첫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8(17이닝 9자책점)의 활약을 펼치며 순항을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런데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걷잡을수 없이 무너지더니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이후 간간이 1군에 올라와 불펜 투수로도 모습을 드러냈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 결국 1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10.00(27이닝 30자책점)으로 2025년을 마무리 해야 했다.

김진욱은 “지난해 잘해왔던 것을 계속 똑같이 이어서 연결해서 했으면 됐다. 하지만 순간 약간 자만했던 것 같다. 첫 3경기를 잘 던졌기 때문에 이후에도 ‘오늘도 잘할 거야’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저를 조금 더 안 좋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보면서 “이후 올라오는 게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제공


야구에 대해서는 언제나 진심이었다. 선배나 지도자들은 오히려 생각들을 덜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역시도 확실한 해결책은 아니었고 멘탈을 관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했다. “이랬던 부분들을 형들하고 얘기를 하면서 다시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다. (구)승민 선배님이 2군에 계시지만 항상 전화하면서 많이 알려주신다. 그리고 이번에 (김)원중이 형도 캠프에 오시기 때문에 꾸준히 대화를 하면서 찾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즌이 끝나고도 쉬지 않았다. 울산-KBO FALL LEAGUE는 물론,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윈터리그에도 참가했다. 마무리캠프 참가보다는 더 많이 던지면서 답을 찾아갔다. 1월에도 쉬지 않았다. 그는 자비로 약 3주 가량 자비로 연수를 다녀왔다. 최근 롯데 구단 주도 하에 많은 선수들이 방문하고 있는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 랩’에 자비로 다녀왔다. 지난해 홍민기, 김태현, 박준우, 송재영, 김태현, 박세진 등이 이 곳을 방문했다. 홍민기는 대표적인 이곳 시설의 대표적인 수혜자였다. 차이가 있다면 홍민기는 구단 주도였고 김진욱은 사비로 직접 다녀온 것이었다.

롯데도 김진욱을 성장시켜야 하기에 직접 데려갈 법 했다. 김진욱도 연수를 요청할 수도 있었다. 육성을 기조로 삼은 롯데가 선수의 이러한 의지를 막지는 않는다. 그래도 김진욱은 스스로 해답을 찾으려고 했다. 그는 “구단에 보내달라고 하기에 뭔가 좀 애매하더라. 보내달라고 얘기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제가 조금 더 원해서 부모님과 상의하고 빨리 다녀왔다”고 전했다.

관점을 달리한 아버지의 조언도 자비 연수를 다녀오는 것에 대한 생각을 명료하게 해줬다. 그는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멘탈적인 문제를 많이 얘기하지 않나. 그런데 아버지께서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냐고 어드바이스를 줬다”며 “아버지께서 다른 시선으로 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갔다 왔다”고 했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운동들을 잘 배워왔다. 힘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쓰는 가에 대해서 접근을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코치님들과 의견도 잘 맞아서 하고 있는 것을 꾸준히 하고 있다”라고 전한 김진욱. 성과는 조금씩 나오고 있다. 다시금 기대감이 생기게 하는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지난 15일 대만 타이난 캠프에서 가진 타이강 호크스와의 평가전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패스트볼 최고 146km, 평균 144km를 찍었다. 패스트볼 31개, 슬라이더 12개, 커브 7개, 체인지업도 4개나 던졌다. 

그리고 지난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로 이동한 뒤 가진 첫 연습경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는 선발 제레미 비슬리, 엘빈 로드리게스에 이어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6구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3타자 모두 뜬공으로 잡아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 평균 147km를 찍었다. 

김진욱에 대해서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투수 파트 지도자들 모두 현재 좋은 페이스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문제는 결국 시즌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다. 지금의 모습이 시즌 때 그대로 나와주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올해는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다. 그래도 스타트는 잘 끊은 것 같다. 지금처럼 매 경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일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력을 멈추지 않는 김진욱을 다시 한 번 믿어봐도 될까.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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