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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 주택가로 번진 성매매

Los Angeles

2026.02.22 18:40 2026.02.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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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게로아 단속 피해 '풍선효과'
웨스턴 일대 아침·낮 목격 급증
배회 처벌 금지법 시행이 화근
단속 한계 속 근본 대책 절실
LA 한인타운 주택가까지 거리 성매매 활동이 확산되면서 주민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성매매 밀집 지역으로 지목돼 온 피게로아 코리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활동이 인근 생활권으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초등학교 통학 시간대까지 현장이 목격되면서 학부모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웨스턴 애비뉴 일대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노출이 심한 복장의 여성들이 도로변에 서서 차량에 접근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주민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오전 8시경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매춘 방지를 위해 LA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의 일부 구간에 설치된 우회전 금지 사인(왼쪽). 성매매로 유명한 피게로아 스트리트의 풍경. 김상진 기자

매춘 방지를 위해 LA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의 일부 구간에 설치된 우회전 금지 사인(왼쪽). 성매매로 유명한 피게로아 스트리트의 풍경. 김상진 기자

웨스턴 애비뉴와 베벌리 불러바드 교차로부터 멜로즈 애비뉴 교차로 구간에서도 낮 시간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인근 상인은 “예전에는 심야 특정 구역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아침과 대낮에도 나타난다”며 “가게 앞 인도에 사용된 피임기구가 방치돼 손님들이 불쾌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상권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피코유니온 지역 커뮤니티 미팅에서도 같은 문제가 제기됐다. 주민들은 웨스턴 애비뉴 서쪽과 10번 프리웨이 북쪽 주택가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일부 여성들이 고객을 주택 마당이나 현관, 주차장으로 데려가 성행위를 하고 사용된 피임기구가 거리 곳곳에 버려진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신매매 피해자 지원단체 저니아웃은 해당 구역과 관련해 20건이 넘는 위기 사례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주법 개정 이후 단속 환경이 달라졌다는 설명도 나온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의 빌 로빈슨 의장은 “과거에는 성매매 목적 배회 혐의만으로도 단속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실제 금전 거래에 대한 합의나 시도 등 구체적 증거가 있어야 체포할 수 있다”며 “현장 대응이 이전보다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는 2022년 개빈 뉴섬 주지사가 서명한 법(SB 357)에 따라 성매매 목적 배회 행위가 처벌 대상에서 제외된 데 따른 것이다.
 
로빈슨 의장은 특히 학교와 주택가 인근에서 활동이 이뤄지는 점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그는 “아침 시간대부터 거리를 배회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아이들이 이를 직접 목격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동시에 “현행법이 유지되는 한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상담과 재활을 병행하는 지원 중심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물 의존이나 학대 경험,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은 만큼 교회와 비영리단체가 참여하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해야 실질적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 당국은 처벌보다 지원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비영리단체가 협력해 거리 활동 여성들을 쉼터와 상담, 재활 서비스로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LA경찰국(LAPD)은 웨스턴 애비뉴 심야 시간대 차량 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일부 구간에 우회전 금지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교통 단속도 병행하고 있다. 〈본지 2019년 8월 19일자 A-1·3면〉그러나 주민들은 “수년째 민원을 제기했지만 체감 변화는 크지 않다”며 순찰 확대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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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림픽경찰서 레이첼 로드리게스 서장은 지난 18일 언론 간담회에서 “웨스턴 애비뉴 일대 성매매와 인신매매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단속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이 일대에서 성매매 관련 372건의 체포가 이뤄졌고, 올해 1월에도 20명이 적발됐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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