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유시민 때려주니 탄력 얻어"…논란의 '李 공취모' 출범

중앙일보

2026.02.22 22:4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식 및 결의대회에서 "공소취소 즉각추진 국정조사 즉각추진"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공취모)’이 논란 속에 23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 12일 출범 예고 기자회견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87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약 2주 만에 참여 의원 수가 105명으로 늘어났다.

출범식에 참석한 의원들은 ‘공소취소 즉각 추진, 국정조사 즉각 추진’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카메라 앞에서 구호를 외쳤다. 행사장 1열에는 상임공동대표인 박성준·김승원 의원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 대장동 사건 변호사 출신인 이건태 의원, 이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인 조정식 의원, 이언주 최고위원 등 친명계 인사들이 자리했다.

박 의원은 인사말에서 “이 대통령 공소 취소는 특정인을 구제하자는 게 아니라 검찰 조작 기소를 바로 잡아 사법 정의를 회복하자는 것”이라며 “국정 조사를 중심으로 수사와 기소에 대한 진실을 찾아 검찰이 공소 취소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모임 간사인 이건태 의원은 “검찰이 더 이상 정치개입이란 악취 나는 쓰레기를 만들지 못하도록, 검찰 개혁을 통해 비정상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취모 소속 의원들은 해당 모임이 이 대통령 공소 취소라는 한정된 목표를 지닌 실무형 조직이라 강조하고 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성준 의원은 출범식 뒤 기자들과 만나 “저나 이건태 의원이 무슨 계파가 있나, 국정조사를 하려면 힘이 필요해 그 추진체로 (공취모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출범식·결의대회에서 이언주 최고위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뉴스1
하지만 당내에선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친명 계파의 세 과시”라는 따가운 시선도 적지 않다. 박찬대·한준호 의원 등 친명 의원 대부분이 공취모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친청계 인사들은 아예 참여하지 않았거나 극소수만 뒤늦게 합류했다. 이날 출범식에선 한 지지자가 “정청래를 제명하라”고 외쳐 행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한 친청계 의원은 통화에서 “의원들 개개인이 판단하는 것으로 공취모에 대해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최종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뺀 의원도 있었다. 김병주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공소 취소는 반드시 돼야하지만 사조직, 계파모임이라 국민들이 오해한다면 굳이 할 필요는 없어 탈퇴했다”고 말했다. 실제 출범식에도 명단에 오른 105명 중 60여 명만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 공소취소라는 대의명분을 반대하기도 어렵고, 청와대도 별 말이 없으니 다리라도 하나 걸쳐 놓아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공취모에는 당 외곽과 야당의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19일 MBC에 출연해 “친명을 내세워 사방에 세를 과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들이 미쳐거나, 제가 미쳤다”고 지적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다음 날 MBC에서 “(조국혁신당과) 합당 국면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 권력 투쟁이 벌어진 뒤 갑자기 공소 취소를 위한 의원 87명이 모였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시민 작가 표현 그대로 공소 취소 모임은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여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취모 소속 의원들에게 탈퇴를 권유하는 문자 보내기 운동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공취모 소속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유 작가가 때려줘 오히려 국정조사에 탄력이 붙었다”며 “공취모엔 친문도, 친명도, 친청도 있다. 계파 모임은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박태인.양수민([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