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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캠퍼스 맞불 시위 …한쪽서 "자유" 외치자 "저지" 몸싸움

연합뉴스

2026.02.2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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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리프 공대 등 곳곳서 친정부vs반정부 시위대 충돌
이란 캠퍼스 맞불 시위 …한쪽서 "자유" 외치자 "저지" 몸싸움
샤리프 공대 등 곳곳서 친정부vs반정부 시위대 충돌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이란 반정부 시위가 재점화하면서 대학가 내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 대학가에서는 정부의 강경 진압에 따른 사망자들을 추모하고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들과 친정부 시위대가 대치하며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대학생 시위대가 모여 "자유, 자유, 자유"를 연호하거나, '수치스럽다'는 뜻의 페르시아어 단어인 '비 샤라프'를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비 샤라프'는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의 시위 진압을 규탄하며 외치는 대표적인 구호 중 하나다.
명문 샤리프 공대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팔레비 왕조의 깃발을 들고 이란 마지막 국왕의 아들인 레자 팔레비의 이름을 외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친정부 시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며 맞불 시위에 나섰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의 통제를 받는 바시즈 민병대 소속 학생 대원들은 반정부 시위대를 '적'으로 간주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샤리프 공대 내 바시즈 민병대 소속 학생들은 이날 소셜미디어 성명에서 "의식 있고 깨어 있는 학생들은 스스로 대학 현장을 사수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며, 신의 뜻에 따라 적의 착취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에서 바시즈 민병대원들은 명문대학 입학 시 우선권을 부여받는데, 이러한 특혜가 대학가에서 정치적 양극화를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WSJ은 짚었다.
실제 테헤란 등지에서는 반정부·친정부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이 이어지며 부상자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22일 테헤란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교에서는 학생 시위대가 서로를 공격하며 몸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테헤란 카제나시르 공대에서는 건물 안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던 반정부 시위대와 바시즈 민병대 학생 대원들이 충돌했다.
시위대가 "샤(국왕)가 돌아올 것"이라고 외치자 바시즈 측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이름을 연호하며 "하메네이 아니면 죽음을"이라는 구호로 맞섰다.
샤리프 공대에서는 마스크를 쓴 학생들과 이들을 제압하려는 정장 차림 남성들이 뒤섞여 몸싸움을 벌이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WSJ은 "정부의 잔혹한 진압에 대한 분노가 이틀 연속 대학 캠퍼스로 확산하며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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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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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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