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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사관 “‘승리는 우리의 것’ 현수막, 행사 후 철거”
중앙일보
2026.02.2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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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을 낳은 주한 러시아대사관의 현수막과 관련해, 대사관 측이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 목적이라며 행사 종료 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23일 “대사관 구역 내에 현수막 등 홍보물을 게시하는 것은 일반적 관행”이라며 “대조국전쟁 승전 80주년과 2월 러시아 공휴일인 외교관의 날, 조국수호자의 날을 계기로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 중구 대사관 외벽에는 러시아어로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게시됐다. 이 표현은 러시아에서 2차 세계대전을 지칭하는 ‘대조국전쟁’ 당시 사용된 구호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해당 문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과시하는 메시지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 정부가 우려를 전달했음에도 현수막이 유지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대사관은 이에 대해 “해당 문구는 모든 러시아 국민에게 익숙한 표현으로, 러시아 역사상의 여러 영광스러운 장면과 연결돼 있다”며 “역사적 맥락을 고려할 때 누구의 감정도 해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기술적으로 장기간 설치를 전제로 한 구조물이 아니다”라며 “기념 행사가 종료되면 계획에 따라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달 예정된 행사들이 모두 마무리된 뒤 현수막을 내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4주년을 맞는 24일 대사관 인근에서 전쟁 지지 집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홍(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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