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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악수 안한다"던 정청래, 장동혁에 "충남인끼리 대화하자" 왜

중앙일보

2026.02.23 01:44 2026.02.23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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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 “야당과 악수하지 않겠다”는 일성과 함께 취임했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첫 공식 회담을 제안했다. 청와대와 여당이 주력하고 있는 6·3 지방선거 전 행정 통합 레이스에서 충남·대전이 낙오할 위기감이 커지면서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께 행정 통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당 대표의 공식 회담을 제안한다”면서 “장 대표님이나 저나 모두 충남이 고향인데, 우리 둘이 먼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한 번 대화하자”고 말했다. 정 대표는 충남 금산, 장 대표는 충남 보령 출신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대표는 “정쟁은 소모적일 뿐이며 시간만 소비한다”며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해 책임 있는 협치에 함께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도 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대통령실 초청 오찬에서 이재명 대통령 중재로 첫 악수를 나누고, 지난달 장 대표의 이해찬 전 국무총리 조문 당시 상주와 조문객으로 환담을 하기는 했지만 단둘이 회담을 한 적은 없다.

정 대표의 깜짝 제안을 두고 충청권의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충청권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은 “전남·광주, 대구·경북 통합이 속도를 내면서, 이러다가 공공기관 이전과 예산 혜택을 두 지역에 다 뺏기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지역에 상당하다”며 “충남 출신인 정 대표도 이를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8일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공약인 5극3특 전략 실현을 위한 첫 목표로 충남·대전 통합을 거론했다. 이미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주도해 지방의회 의결까지 마무리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지목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전남·광주 통합과 대구·경북 통합은 급물살을 탔지만 국민의힘은 충남·대전 통합만은 안 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심야 심의 끝에 3개 법안이 통과될 때도, 후발주자인 광주·전남과 대구·경북 법안이 여야 합의로 처리된 반면 충남·대전법안은 야당 의원들이 표결을 거부해 민주당이 결국 강행처리하는 산통을 겪었다. 민주당 충청 지역 의원은 “통합시장 선출을 전제로 한 적합도 조사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압도적 선두로 나타나니 ‘강훈식 시장 만들기 법안’이라면서 지역에 돌아갈 통합의 이익들을 못 본 척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임현동 기자
장 대표는 일단 정 대표의 공개 제안에 답변을 유보했다. 민주당은 장 대표의 답변을 기다리면서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본회의 날짜를 26일에서 24일로 앞당기기로 의결했고,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도 첫 안건으로 올랐던 3개의 행정통합 법안 처리를 마지막 순서로 미뤘지만 법사위 관계자는 “밤 늦은 시간이라도 오늘 내에 처리할 것”이라고 기류를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다른 쟁점 법안들과 달리 행정통합법안 강행 처리에는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청와대 입장에서도 야당이 사생결단식으로 반대하는 지역에 대해서까지 행정통합을 밀어붙이는 건 적잖은 부담”이라며 “어떻게든 조율을 해보라는 메시지가 정 대표에게도 전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핵심관계자도 “충남·대전은 국민의힘 반발이 계속되면 막판 숙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충청 지역 의원은 “그동안 필요한 법안이면 앞뒤 안 보고 강행하더니 통합법안만 김태흠(충남지사)과 이장우(대전시장)가 반대해 안 된다고 하면 지역에서 ‘여당이 의지가 없다’는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나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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