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놓고 중동 지역에 전력을 대폭 늘린 정황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 해당 지역에서 이 같은 군사력 증강은 2000년대 초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수준으로 평가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 기지에 미군 항공기 배치가 급증했다. 요르단 무와팍 살티 공군기지의 경우 최소 66대의 전투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F-35 전투기 18대, F-15 전투기 17대, A-10 공격기 8대를 비롯,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도 여기에 포함됐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도 마찬가지다. 한 공군 전문가는 "E-3 공중조기경보통제기, C-130 및 C-5 수송기 등이 식별됐다"고 FT에 말했다.
미국은 이미 요르단·쿠웨이트·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 기지에 5개 비행단을 배치한 상태다. 각 비행단에는 통상 항공기 약 70대가 소속된다.
미군은 공군뿐 아니라 중동 해역의 해군 규모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해군 전력을 들여다보면 니미츠급 항모 링컨함은 물론 포드함이 추가로 중동으로 파견됐다. 포드함이 합류하면 항모 2척, 순양함·구축함 11척, 소형 전투함 3척에 F-35 스텔스 전투기, EA-18G 전자전기, E-2 조기경보통제기, 수십 대의 헬리콥터가 매머드급 진용을 갖추게 된다.
FT는 "단기전이라기보다 몇 주간의 지속적 폭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번 중동 지역 군사력 증강을 놓고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봤다. 현재 전 세계 해상에서 작전 중인 미군 함정 51척 가운데 35%에 해당하는 18척이 중동에 배치돼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