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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도 거부한 전한길 콘서트…김동연은 킨텍스 막았다

중앙일보

2026.02.23 03:52 2026.02.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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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1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서울 중앙지법에서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공판이 열렸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 씨가 관여한 ‘3·1절 기념자유음악회’와 관련해 경기 고양시 킨텍스 측에 대관 취소를 촉구한 가운데, 킨텍스 측도 주최 측에 취소 통보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청 대변인실은 23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늘 오후 고양 킨텍스 이민우 사장에게 ‘3·1절 기념자유음악회’, 일명 ‘전한길 콘서트’에 대한 대관 취소를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고양 킨텍스 규정상 ‘사회적 통념상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행사 등’에 대해서는 행사 장소 배정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킨텍스도 최초 대관 신청 내용과 실제 행사 성격이 다르다고 판단해 취소를 결정했다. 킨텍스 관계자는 “경기도의 취소 요청이 오기 전부터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었다”며 “지난 12일 최초 행사 신청 당시에는 3·1운동의 의미를 기리는 가족형 문화공연으로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행사 내용을 파악했고, 김 지사 요청까지 접수돼 종합 검토한 뒤 주최 측에 취소 통보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행사는 다음 달 2일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으로, 전 씨 측은 이를 ‘3·1절 기념자유음악회’로 홍보해왔다. 그러나 출연진으로 이름이 올랐던 인사들이 잇따라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왼쪽), 가수 태진아. 사진 뉴스1·진아엔터테인먼트

가수 태진아 측은 22일 “태진아는 ‘3·1절 기념자유음악회’에 출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속사 진아엔터테인먼트는 “행사 관계자가 ‘킨텍스에서 하는 일반 행사’라고 설명해 일정 가능 여부를 논의했을 뿐”이라며 “정치적 행사를 일반 행사라고 속여 일정을 문의한 행사 관계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행사 포스터에서 태진아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사회자로 거론됐던 이재용 전 MBC 아나운서도 23일 연합뉴스에 “행사의 성격을 인지한 뒤 주최 측에 사회를 볼 수 없다고 통보했고, 포스터에서도 내려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한길 씨가 연관된 행사라는 언급은 없었다”며 “극우적 성격의 행사이거나 전 씨가 연관된 행사라는 점을 알았다면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법적 대응 의사는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태진아 씨에 이어 이재용 전 아나운서도 출연 불가 통보를 했다”며 “공연도 정치색에 따라 눈치를 봐야 하는 이재명 정권 치하의 현실이 서글플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도 안 오면 저 혼자서라도 목 놓아 외치겠다”고 덧붙였다.

전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의 구심점으로 활동해왔으며, 비상계엄과 부정선거를 옹호하는 주장을 이어오다 지난해 7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박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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