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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룰라 "건배""사우지"…만찬 메뉴는 '흑백요리사' 이 음식

중앙일보

2026.02.23 05:00 2026.02.23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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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길에 들어서 이후 저와 룰라 대통령의 정치적 여정, 그리고 인생 역정이 참 닮아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이재명 대통령)
“귀하의 인생 경로를 알고 나서부터 우리가 형제처럼 느껴진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를 손을 맞잡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저녁 국빈 방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가진 국빈 만찬에서 두 정상이 각각 만찬사와 답사를 통해 나눈 말이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 출신’이란 두 정상의 공통점을 강조하며 “저와 룰라 대통령이 오랜 친구처럼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는 것처럼, 양국 국민들도 물리적 거리를 극복한 채 서로 깊이 교류하며 신뢰의 마음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국 기업을 양국 관계의 핵심축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아마존의 거점 마나우스에 자리 잡은 삼성·LG전자의 30년 역사는 지역 사회의 생산·고용·교육을 책임져 온 동반성장의 산 역사”라며 “브라질 국민의 든든한 발이 되어준 현대자동차는 이제 친환경 자동차 육성에 집중하며 브라질 기후위기 대응에 보폭을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말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를 시도했던 한국의 첫 상업 로켓 ‘한빛-나노’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기업이 브라질에서 쏘아 올린 위성이 양국 국민의 꿈을 싣고 다시 힘차게 날아오를 순간을 기다린다”고 했다. 이날 만찬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내외 환영 국빈만찬장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참석해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K-뷰티’ 같은 양국의 문화 교류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섬세함과 정성이 담긴 ‘K-뷰티’는 단지 이국적인 화장품을 넘어서 브라질 국민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며 “이미 오래전부터 브라질산 닭고기, 돼지고기, 옥수수, 콩이 우리 국민 밥상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 음식은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바베큐연구소장’ 유용욱 셰프가 갈비 바비큐 요리로 마련했으며, ‘흑백요리사’ 심사위원이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도 브라질 측 초청으로 만찬에 참석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한국 측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룰라 대통령은 “음악과 음식, 문화 이런 것들은 두 사회와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아주 중요한 매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 “특히 브라질에는 태권도를 수련하는 몇십만 명의 제자들이 있고, 브라질 축구선수들은 대한민국에 아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양국 간 문화·스포츠 교류를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는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과 사회 정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며 “증오 대신 우리는 희망을 제시한다. 우리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정부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를 한 뒤 포옹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건배주로는 브라질의 국민 주류인 ‘까샤사’를 활용한 칵테일이 제공됐으며, 두 정상은 한국어 “건배”와 포르투갈어 “사우지”(Saúde·‘건강’을 뜻하는 건배사)를 번갈아 외치며 잔을 부딪쳤다.

이후 이 대통령 부부와 룰라 대통령 부부가 비공개로 나눈 친교 일정에선,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든 치킨과 브라질 닭요리에 브라질에 진출한 한국 생맥주를 곁들인 ‘치맥’이 제공됐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 부부에게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호작도를 비롯해 한국 화장품,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삼성 휴대폰, 미용기기 등을 선물로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을 이른 시일 안에 브라질로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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