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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38세 역대 최연소·첫 성소수자 총리 취임

중앙일보

2026.02.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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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예턴. AFP=연합뉴스
네덜란드에서 역대 최연소이자 최초의 성소수자 총리가 탄생했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중도좌파 정당 민주66(D66)을 이끄는 롭 예턴(38) 대표는 23일(현지시간) 헤이그 하위스 텐 보스 궁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앞에서 선서하고 총리로 취임했다.

D66 소속 정치인이 총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턴 총리는 네덜란드 역사상 최연소 총리이자,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첫 총리다.

예턴 총리는 아르헨티나 출신 하키 선수 니콜라스 키넌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키넌은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친유럽·자유주의 성향의 D66은 기후 대응 정책과 저렴한 주택 공급, 강경한 이민 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지난해 10월 조기 총선에서 제1당에 올랐다.

이후 D66은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A), 자유민주당(VVD)과 연정 협상을 타결하고 정부를 구성했다. 세 정당의 의석수는 하원 150석 가운데 66석으로 과반에 10석이 모자란다.

이들은 이민 강경책을 주장하며 지난해 연정을 탈퇴한 극우 자유당(PVV)과 진보 성향 녹색좌파·노동당연합(GL-PvdA) 등을 배제하고 소수정부를 꾸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요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네덜란드에서 소수정부가 구성된 전례가 많지 않은 데다, 하원의 3분의 1가량을 급진 우파 정당이 차지하고 있어 예턴 총리가 이끄는 연정이 4년 임기를 모두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고 dpa는 전했다.

새 정부는 사회복지·보건의료 분야에서 대규모 지출 삭감을 추진하는 한편, 5년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유럽의 자강 기조에 맞춰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네덜란드판 트럼프’로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PVV) 대표는 이민 감축 정책을 둘러싼 이견을 이유로 지난해 6월 연정을 탈퇴했다. 이어진 조기 총선에서 PVV는 D66과 같은 26석을 확보했으나 득표율에서 밀려 제1당 자리를 내줬다. PVV 의석은 이전 의회보다 11석 줄었고, 최근 소속 의원 7명이 탈당하면서 제4당으로 내려앉았다.



박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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