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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역대 기록 총리 탄생…최연소·성소수자 등 세 부문에서 새 역사 썼다

중앙일보

2026.02.23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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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역대 기록을 쓴 총리가 탄생했다. 38세의 롭 예턴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최연소·공개 성소수자·중도 정당 D66 출신 등 세 개 부문에서 네덜란드 정치사의 최초 기록을 세웠다.
23일(현지시간) 롭 예턴 네덜란드 신임 총리가 국왕에게 총리 선서를 하기 위해 헤이그 하위스 텐 보스궁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중도·친유럽 성향 정당 D66을 이끄는 예턴 대표는 23일(현지시간) 헤이그 하위스 텐 보스궁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앞에 선서하고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남자 필드하키 국가대표 니콜라스 키넌과 결혼을 앞둔 그는 2023년 서로의 관계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예턴 신임 총리는 D66을 이끌고 지난해 10월 조기 총선에서 약진한 뒤 연정 협상을 주도해 새 정부 출범까지 이끌었다. 기후 대응 정책, 저렴한 주택 공급, 강경한 이민 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D66을 제1당으로 만든 것이다.

D66은 기독민주당(CDA), 자유민주당(VVD)과 3당 연정을 꾸렸지만 현재 이들 하원 150석 중 의석수는 66석에 그친다. 향후 주요 법안 처리 때마다 야당과 개별 협상을 벌여야 하는 부담이 주어진 셈이다. 극우 자유당(PVV), 진보 성향 녹색좌파, 노동당연합(GL-PvdA) 등이 예턴 신임 총리의 야당 협상 파트너다.

일각에선 소수 연정이라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예턴 신임 총리가 4년 임기를 안정적으로 완주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있다. 급진 우파 정당들이 하원의 3분의 1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로이터통신은 "예턴 신임 총리가 직면한 험난한 싸움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가 있다" 며" 좌파에서 우파에 이르기까지 모든 야당이 복지 및 의료비 삭감을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의 국방비 증액을 충당하려는 신임 정부의 계획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예턴 신임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교훈 삼아 유럽의 자강 기조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한편 강경한 이민 감축을 주장하며 지난해 6월 기존 연정을 붕괴시켰던 '네덜란드판 트럼프' 헤이르트 빌더르스 PVV 대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조기 총선에서 D66과 같은 26석을 확보했지만 득표율에서 밀려 제1당 자리를 내줬고, 의석수도 이전 의회 대비 11석이나 줄었다. 이에 더해 최근 소속 의원 7명이 빌더르스 대표의 독단적 리더십에 반발해 집단 탈당하면서 제4당으로 전락했다.



이근평([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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