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23일(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영국의 가디언은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충격적인 10가지 이야기’라는 기사로 대회를 정리했다.
가디언이 첫 번째로 꼽은 이야기는 지난 10일 노르웨이 바이애슬론 선수 스투를라 홀름 레그레이드(사진)의 난데없는 불륜 고백이다. 그는 남자 20㎞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딴 직후 “3개월 전 바람을 피웠다”고 털어놨다. 이 장면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고, 덕분에 금메달 선수는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겼다. 가디언은 “부정행위는 고대 올림픽 때도 있었지만 그걸 고백하지는 않았다”고 촌평했다.
두 번째는 18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 도중 코스에 난입한 늑대개 나즈굴 이야기다. 여자 스프린트 단체전이 한창이던 순간 나즈굴은 결승선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 가디언은 “(나즈굴이) 수컷이라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위트 있게 썼다.
세 번째는 캐나다 컬링 선수의 욕설 소동이다. 14일 스웨덴과의 남자 예선 경기 도중 스웨덴 측이 “캐나다가 스톤을 두 번 건드렸다”고 항의하자, 캐나다 선수가 “꺼져”라고 욕설로 응수했다. 해당 장면은 순식간에 밈(meme)처럼 번졌다. 그래도 금메달은 결국 캐나다 차지였다.
네 번째로는 대회 개막 전부터 불거진 스키점프의 이른바 ‘성기게이트’가 꼽혔다. 슈트 규정이 강화되자 일부 남자 선수들이 공기역학적 이점을 얻으려고 성기에 약물을 주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언론 취재가 이어지자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조사를 약속했다.
다섯 번째는 불량품 메달 사연이다. 9일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에서 우승한 미국의 브리지 존슨은 시상대에서 환호하며 점프하는 순간 끈이 끊어져 메달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피겨 여자 싱글 우승자 알리사 리우도 메달 결함을 신고했고, 스웨덴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에바 안데르손은 두 조각으로 쪼개진 은메달을 들고 대회 조직위를 찾았다.
가디언은 그 밖에 동료 신용카드를 몰래 사용했다가 벌금형을 선고받은 프랑스 바이애슬론 여자 15㎞ 금메달리스트 줄리아 시몽, ‘쿼드(4회전 점프) 신’으로 불린 피겨 남자 싱글 금메달 강력 후보 미국 일리야 말리닌의 8위 추락, 영국의 동계올림픽 출전 102년 만의 첫 설상 종목 금메달을 딴 스노보드 혼성 크로스의 샬럿 뱅크스와 휴 나이팅게일, 스노보드 크로스에 출전한 미국 닉 바움가트너(44), 캐나다 피겨 여자 싱글 디애나 스텔라토-두덱(42), 미국 여자 알파인스키 린지 본(41) 등 40대 노장 선수 등의 이야기를 10가지에 포함했다.
개막식부터 가는 곳마다 야유에 시달린 J.D. 밴스 미국 부통령 이야기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가디언은 “올림픽은 정치와 무관한 공간인데 밴스는 유세장처럼 행동했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