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기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된 경주 불국사의 본당(本堂)인 대웅전(보물)이 연내 해체·보수에 들어간다. 1765년에 중창된 해당 건물이 심한 노후화로 인해 수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오면서다.
23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최근 열린 문화유산위원회 건축문화유산분과 회의에서 ‘2025년 중점 관리 대상 문화유산 모니터링 결과’를 보고하면서 불국사 대웅전을 ‘보수’가 필요한 E등급으로 분류했다. 연구원이 매년 중점 관리 대상 20∼30건을 대상으로 구조 안전, 보존과학, 생물 피해 상황을 확인해 매기는 등급 체계는 ‘양호’(A), ‘경미 보수’(B), ‘주의 관찰’(C), ‘정밀 진단’(D), ‘보수’(E), ‘긴급 조치’(F)로 나뉜다.
신라 경덕왕 때인 751년 재상 김대성이 창건한 불국사에서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중심 불당이다. 앞뜰에는 국보 다보탑(동쪽)과 석가탑(서쪽)이 각각 자리 잡고 있다. 대웅전 건물은 조선 영조(재위 1724∼1776) 때인 1765년에 중창된 것이나 하부의 초석, 기단 등은 신라시대 조성 당시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국사 대웅전은 앞서 2023년 점검에서도 주요 구조 부재 전반에서 파손, 처짐 등 현상이 나타났고, 나무 부재 곳곳이 갈라지거나 균열이 확인됐다. 지난해 2월에는 천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구조물인 반자 부재 일부가 떨어지기도 했다. 연구원은 이를 기존에 발생한 손상과 연계된 것으로 판단해 연내 해체 수리하기로 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어느 정도 수리해야 할지는 지붕 쪽부터 뜯어보고 면밀히 조사해봐야 알 수 있지만 전면 해체까진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사는 경주시가 맡고 국가유산청 수리기술과에서 관리감독 하게 된다. 해당 기간에 관람객을 제한할 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국보 13건, 보물 11건 등 총 24건 점검에서 불국사 대웅전 외에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국보)과 ‘강릉 보현사 낭원대사탑비’(보물)도 E등급이 나왔다. 나머지 21건은 주의 관찰에 해당하는 C등급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