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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2배' 한국인의 조건…남자시죠? 대기업이시죠?

중앙일보

2026.02.23 07:02 2026.02.2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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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7만원 대 341만원.

50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지난 2024년 월 평균 소득 차이다. 같은 연령대여도 대기업에 다니면 800만원 가까운 소득을 올렸지만, 중소기업 근로자는 그 절반에도 못 미쳤다. 통상 중소기업 근로자의 소득 증가율이 대기업보다 높은데, 재작년엔 대기업 증가율이 중소기업을 앞지르기도 했다.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역대 두 번째 있는 일이다.

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임금 근로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다. 전체 임금 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세전)은 375만원으로 1년 전보다 3.3%(12만원) 증가했다. 소득을 크기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있는 값인 중위소득은 288만원으로 전년 대비 3.6%(10만원) 늘었다.

평균 소득 증가율 3.3%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6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2020년 3.6%에서 2021년 4.1%, 2022년 6.0% 등으로 높아졌으나, 2023년 2.7%로 최저치를 찍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3.3%(20만원) 증가한 613만원이었지만, 중소기업은 3.0%(9만원) 증가한 307만원에 그쳤다. 대·중소기업 간 소득 격차는 2배로, 1년 전(1.99배)보다 소폭 커졌다.

특히 대기업 근로자의 소득 증가율이 중소기업을 뛰어넘은 건 2021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평균 소득 증가율이 각각 6.6%, 2.9%였던 2021년을 제외하고는 항상 중소기업 평균 소득 증가율이 높았는데, 2024년 또 한 번 역전됐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중소기업 소득 증가율이 대기업보다 높지만, 2024년에는 대기업의 수출이 늘면서 근로자 임금도 예년보다 높게 오른 반면, 중소기업은 인상 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 보면 대·중소기업 간 격차는 더 커진다. 20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각각 351만원, 230만원으로 1.5배 차이가 나지만 40대에선 748만원, 355만원으로 격차가 2.1배로 커졌다. 50대엔 대기업(797만원)과 중소기업(341만원)의 평균 소득 격차가 2.3배까지 확대됐다. 20대 때 직장 선택으로 향후 임금·자산 격차가 굳어지는 소득 구조가 여전했다.

서울의 한 중견기업에 다니는 박모(38)씨는 “주변에 40대 초반인데 벌써 월 800만원 가까이 버는 대기업 간 지인들이 있다”며 “출발선이 좀 달랐을 뿐인데, 소득이 2배 이상이 벌어지는 것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근속 기간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대기업에서 더 높은 영향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성별 임금 격차도 여전했다. 남성(442만원)의 평균 소득은 여성(289만원)의 1.5배였다. 남성 근로자 대비 여성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2020년 66.6% 수준이었지만, 2021년엔 65.8%로 줄었고, 2022년·2023년 65.5%, 2024년 65.4% 등으로 4년째 매년 소폭 하락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777만원), 전기·가스공급업(699만원), 국제·외국기관(538만원) 등이 평균 소득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평균 소득 하위 3개 산업은 숙박·음식점업(188만원), 협회·단체·개인서비스업(229만원), 농업·임업·어업(244만원) 등이었다. 증가율로는 국제·외국기관 평균 소득이 1년 전보다 5.5%(28만원) 늘어 가장 높았다. 광업(4.8%, 24만원)과 도·소매업(4.6%, 14만원) 등 모든 산업에서 소득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남수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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