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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돌아왔으면 꽃길인데…왜 ML 가시밭길 택했나, 다저스 상대로 증명한 '거부의 이유'

OSEN

2026.02.2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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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샌디에이고 카일 하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카일 하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국 복귀라는 선택지를 지우고 메이저리그에 남아 생존 경쟁에 나선 좌완 투수 카일 하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첫 단추를 잘 뀄다. 

하트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4회 구원 등판,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4회 선두타자 미겔 로하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고 시작한 하트는 크리스 뉴웰을 2루 땅볼, 윌 스미스를 좌익수 뜬공, 라이언 워드를 1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선두타자 닉 센젤에게 초구에 좌월 2루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세 타자를 아웃 처리했다. 제임스 팁스 3세를 좌익수 뜬공, 잭 에르하드를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뒤 라이언 피츠제럴드를 2루 내야 뜬공 잡고 무실점으로 마쳤다. 

총 투구수 22개로 슬라이더(7개), 스플리터(5개), 스위퍼, 싱커(이상 4개), 포심 패스트볼(2개)을 고르게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92.9마일(149.5km)로 슬라이더와 스위퍼로 헛스윙 3개를 뺏어냈다. 볼넷 1개가 있었지만 안정된 커맨드로 다저스 타자들을 요리했다. 

하트는 지난 2024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투수다. 그해 탈삼진 1위(182개)를 차지하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KBO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도 수상했고, 이를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 유턴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와 1+1년 보장 150만 달러, 최대 850만 달러에 계약했다. 

5년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시작은 좋았지만 기복이 심했다. 선발로 시작했으나 7월부터 구원으로 내려갔다. 마이너리그에도 5번이나 내려가는 등 불안한 입지 속에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성적은 20경기(6선발·43이닝) 3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5.86 탈삼진 37개. 

샌디에이고가 2026년 구단 옵션을 포기하면서 FA가 된 하트에게 ‘친정팀’ NC가 다가섰다. 하트에 대한 보류권을 NC가 갖고 있었고, KBO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 100만 달러에 묶이지 않는 신분이었다. NC로 돌아갔다면 하트는 선발투수를 보장을 받으며 금전적으로도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사진] 샌디에이고 카일 하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카일 하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하트는 미국 잔류를 택했다. 샌디에이고와 다시 한번 1+1년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 연봉 100만 달러, 2027년 구단 옵션 250만 달러(바이아웃 20만 달러)로 보장 금액은 120만 달러. NC가 제안한 것보다 낮은 조건에도 샌디에이고에 남아 도전을 이어간다. 

시범경기 스타트는 좋았지만 하트를 둘러싼 상황은 작년보다 좋지 않다. 지난해에는 선발 후보 중 한 명이었지만 올해는 불펜으로 밀렸다.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가 팔꿈치 토미 존 수술로 시즌 아웃된 가운데 닉 피베타, 조 머스그로브, 마이클 킹이 1~3선발을 이루고 있다. 기존 랜디 바스케즈, JP 시어스, 맷 왈드론 그리고 새로 영입한 헤르만 마르케즈, 그리핀 캐닝, 워커 뷸러 등이 4~5선발로 경쟁 중이다. 

선발 자원이 넘치다 보니 하트에게까지 선발 기회가 올 가능성은 낮다. 불펜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혹시라도 선발진에 빈자리가 생기면 쓰일 수 있는 ‘보험용’이다. 애드리안 모레혼, 완디 페랄타, 마쓰이 유키 등 좌완 불펜이 많은 샌디에이고라 하트로선 개막 로스터 한 자리도 장담할 수 없다. 

하트는 구단이 다른 팀에 빼앗길 수 있는 양도 지명(DFA) 절차 없이 선수를 자유롭게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 있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아직 하나 더 남아있다.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지난해처럼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계속 오르내릴 수 있다. 한국에서 보장된 꽃길을 포기한 하트가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mail protected]

[사진] 샌디에이고 카일 하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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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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