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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라” 외쳤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토트넘의 충격 장면

OSEN

2026.02.2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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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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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또 한 번 무너졌다. 그리고 이번에는 결과보다 더 심각한 장면이 포착됐다. 감독의 지시가 그라운드 위에서 무시됐다.

토트넘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북런던 더비에서 아스날에 1-4로 패했다. 리그 9경기 연속 무승이다. 승점은 29점에 머물렀고 순위는 16위까지 떨어졌다. 강등권과의 간격도 이제는 여유를 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번 경기는 이고르 투도르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토트넘은 리그 8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최악의 흐름 속에서 결국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경질했고, 투도르 감독에게 시즌 수습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맡겼다. 짧은 시간 안에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선택이었다.

투도르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짧은 훈련 기간 동안 큰 변화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분명히 달라질 부분이 있다”며 “선수들이 적극적이고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그 발언과 정반대였다. 토트넘은 전반과 후반 내내 아스날에 주도권을 내줬다. 슈팅 수는 6-20, 빅 찬스는 0-6이었다. 압박, 전환, 수비 조직력 어느 하나에서도 반전의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점수 차는 경기 흐름을 그대로 반영했다.

더 큰 문제는 경기 중 발생했다. 현장을 취재한 크리스 콜린 기자가 공개한 영상에는 투도르 감독이 터치라인에서 미키 반 더 벤을 향해 반복적으로 손짓하며 소리치는 장면이 담겼다.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 압박을 강화하라는 지시였다.

그러나 반 더 벤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투도르 감독을 바라봤지만 라인을 올리지 않았고, 지시는 그대로 무시됐다. 투도르 감독은 양팔을 벌리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데뷔전에서 감독과 선수 사이의 불협화음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이 장면을 두고 “반 더 벤은 투도르 감독을 똑바로 바라보면서도 지시를 따르지 않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며 “이 반응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선수들이 이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마스 프랭크 감독 시절에도 나타났던 선수들이 감독의 전술에 동조하지 않는 문제가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새로운 장면은 아니다. 반 더 벤은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도 경기 종료 후 감독을 대놓고 무시하는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감독이 바뀌었지만 선수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의 문제는 단순한 전술 실패나 감독 교체로 해결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그라운드 위에서 감독의 지시가 즉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 그리고 그 장면이 공개적으로 노출됐다는 점은 팀 내부 기강이 얼마나 무너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투도르 감독의 데뷔전은 아스날전 패배로 기록됐지만, 더 큰 시험은 이제부터다. 전술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선수단 통제와 신뢰 회복이다. 토트넘은 여전히 방향을 잃은 상태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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