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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총비서 재추대…북, 김일성보다 더 치켜세웠다

중앙일보

2026.02.23 07:08 2026.02.2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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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북한 노동당 제9차 대회 4일 회의에서 당규약 개정과 제9기 중앙지도기관 선거가 진행됐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당 총비서로 재차 추대하는 내용이 담긴 결정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북한은 5년 주기로 총비서를 선출한다.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시작된 노동당 9차 당 대회에서 ‘노동당 총비서’에 다시 추대됐다. 북한은 핵무력을 중추로 전쟁 억제력을 높이는 동시에 경제 발전도 이뤘다는 점을 내세워 ‘재추대’ 하는 형식을 취했다. 선대와 차별화된 업적을 기반으로 한 김정은의 권력 공고화가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걸 과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23일 전날 열린 9차 당 대회 4일차 회의에서 김정은을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하는 결정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노동당 규약에 따라 5년 주기로 열리는 당 대회에서 ‘당을 대표하며 전당을 조직 영도’하는 총비서를 선출한다. 김정은이 맡은 당 최고 직책은 집권 초기 제1비서였는데 2016년 7차 당 대회에서 위원장으로 바뀌었고 2021년 8차 당 대회에서 총비서로 다시 변경됐다.

북한은 추대 결정서에서 김정은의 공적을 언급하면서 “어떤 침략 위협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만반으로 준비된 혁명적 무장력을 건설했다”며 “역사의 준엄한 도전 속에서도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나라의 전쟁억제력이 비약적으로 제고됐다”고 강조했다. 또 이일환 당비서는 총비서 선거 관련 제의에서 “반만년 역사에 일찍이 없었던 그리고 해방 후 75년과도 뚜렷이 구별되는 위대한 승리를 이룩하고 하나의 새로운 시대를 탄생”시켰다고 김정은의 업적을 치켜세웠다. 이는 선대 지도자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완수하지 못했던 과업을 김정은이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국방이 선차냐, 경제가 선차냐 하는 문제 자체를 논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사탕 알은 없어도 총알은 있어야 한다던 우리 인민의 신념이 이제는 사탕도 총알도 다 있어야 하며 우리는 결심하면 무엇이든지 모두 만들어낸다는 자신감으로 승화됐다”고 밝혔다. 핵 무력 강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사탕’으로 대표되는 경제적 번영도 이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이달 회의에선 당 규약 개정에 대한 토의를 거쳐 결정서 ‘조선노동당 규약 개정에 대하여’도 전원일치로 채택됐다. 결정서는 정치·조직·사상·규율·작풍건설 등 김정은이 제시한 ‘새시대 5대 당건설 노선’을 “항구적인 당 건설 노선으로 틀어쥐고 나간다는 내용을 명문화”하고 ‘당 중앙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철저히 확립하는 등의 내용이 개정 규약에 담겼다고 밝혔다. 다만 신문은 기존 당규약에 있던 통일, 민족 관련 표현이 삭제됐는지, 남한에 대한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이 명문화됐는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실상 선대보다 위대한 김정은의 업적을 부각하는 모습”이라면서 “당대회 결론을 통해 김정은 시대를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사상, 강령 등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날 당대회 석상에 나온 연설자들이 김정은 얼굴이 단독으로 새겨진 배지를 달고 나온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날 김정은에게 “함께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자”는 내용이 담긴 축전을 보냈다. 시진핑은 축전에서 김정은과의 개인적 우의를 강조하며 지정학적 공동 대응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지난 7차·8차 노동당 대회 축전과 지난달 14차 베트남 공산당 대회 뒤 보낸 축전과 비교할 때 북·중 관계를 상향 조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경진.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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