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도박 4인방의 징계가 확정됐다. 그런데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를 받은 김동혁은 어쩌면 KBO와 구단의 징계보다 경찰 조사를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KBO는 23일 KBO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롯데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나승엽에 대해 심의했다. 상벌위원회는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지난해부터 총 3회에 걸쳐 해당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김동혁에게는 50경기 출장 정지, 1회 방문이 확인된 나머지 3명의 선수에게는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4명의 선수는 지난 2월 12일 소속팀의 1차 스프링캠프지였던 대만 타이난 숙소 인근에 위치한 사행성 오락실에 방문해 전자 베팅 게임을 이용한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롯데 구단은 사건을 인지한 즉시 14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이를 신고했다.
KBO는 전지훈련 기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발송된 클린베이스볼 통신문을 통해 카지노 및 파친코 등 사행성 업장 이용이 품위손상행위에 해당할 수 있음을 안내하며 경각심을 환기해 왔다. 구단 입장에서도 각종 윤리 교육을 끊임없이 진행했지만, 이들은 이를 무시하고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하며 물의를 일으켰다.
고승민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방문한 사행성 오락실은 대만 당국의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업장이다. 하지만 전자 베팅 오락실에서 불법의 요소도 포함돼 있었다. 김동혁이 해당 업소에서 휴대전화를 경품으로 받으면서 찍은 기념사진이 공개됐고, 이는 불법의 요소다.
대만 ‘SET 뉴스’에 따르면 김동혁이 경품으로 받은 휴대전화는 업소에서 8만 포인트를 소비하면 받는 경품이었다. 해당 업소에서 8만 포인트는 8만 대만달러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8만 대만달러는 한화로 367만원에 달한다. 대만 법률상 2000 대만달러 이상의 경품은 지급할 수 없다. 김동혁이 받은 휴대전화가 불법의 증거인 셈이다. 2025년 연봉이 3300만원이었던 김동혁은 한 달 연봉(330만원, 야구선수는 2~11월 10달 간 연봉 수령)이 넘는 금액을 사행성 오락실에서 소비했다.
아울러 김동혁은 지난 2월 12일 발각된 것을 제외하고도 추가로 2회나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형법 246조에서 상습적인 도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경찰 조사에서도 이 점이 적용되어 기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KBO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선수들이 일으킨 사회적 물의와 그로 인해 실추된 리그 이미지 등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선제적인 제재를 결정하였으며, 추후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제재가 부과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혁의 경우 추후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서 징계가 추가될 수도 있다.
롯데는 KBO의 징계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이미 구단은 김동혁,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이 불법적인 요소가 포함된 오락실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한 이후 구단 차원에서 강경한 징계를 예고했다. KBO 징계에 이중 징계까지도 감수하겠다고 했다.
롯데 구단은 KBO의 징계 발표 이후 "KBO 상벌 위원회 결과 김동혁 선수는 50 경기 출장 정지,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 선수는 3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KBO 상벌 위원회 결과를 구단은 즉각 이행하며,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구단 내부 논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며 징계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미스러운 일로 팬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팬 분들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남은 캠프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고 고개를 다시 한 번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