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한국의 교활한 술책" 中 매체, 린샤오쥔 '노메달'이 韓 탓? 가짜 뉴스까지..."빅토르 안처럼 예외 적용 거부했다"[2026 동계올림픽]

OSEN

2026.02.23 07:24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고성환 기자] 린샤오쥔(30, 한국명 임효주)을 비롯한 중국 쇼트트랙이 올림픽 무대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린샤오쥔도 '노메달'에 그친 가운데 모두 대한민국 쇼트트랙 탓이라는 억지 주장까지 제기됐다.

린샤오쥔은 23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태극마크를 떼고 중국을 대표해 나선 첫 올림픽이었지만, 기대하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총 5개 종목에 출전했으나 시상대와는 연이 없었다. 린샤오쥔은 남자 1000m와 1500m, 500m에서 모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혼성 2000m 계주에서라도 동료들이 메달을 획득했다면 규정에 따라 린샤오쥔도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지만, 레이스 막판 쑨룽이 삐끗하면서 무산됐다.

마지막 기회였던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결승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린샤오쥔은 중국 대표팀 동료들과 파이널B(순위결정전)로 밀려났고, 6분49초894의 기록을 합작하며 파이널B 1위로 마무리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는 개막을 앞두고 "이 악물고 8년을 버텼다"며 출사표를 던졌으나 비장한 각오가 메달 수확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8년을 기다린 도전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린샤오쥔은 한때 임효준이라는 이름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지만, 2020년 6월 중국으로 귀화를 결정했다. 2019년 훈련 도중 후배 선수 성추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

당시 린샤오쥔은 후배 황대헌의 바지를 잡아당기는 장난을 치다가 신체 일부를 노출시키면서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후 그는 2021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오명을 벗었다. 그러나 이미 선수 생활이 위기에 빠지면서 중국으로 국적을 바꾼 뒤였다. 

그럼에도 린샤오쥔은 이전 국적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마지막 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중국에서 열린 2022 베이징 올림픽엔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4년을 더 기다렸지만, 중국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밀라노에서 고개를 떨군 린샤오쥔.

[사진]OSEN DB.

[사진]OSEN DB.


특히 중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에 그쳤다. '넷이즈'는 "평창에서 금메달을 땄던 린샤오쥔은 메달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많은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한국에서 귀화한 특별한 이력, 그만큼 기대도 컸다"라며 "중국 쇼트트랙은 밀라노에서 사실상 '참패'했다. 팀 역사상 최악의 성적과 타이를 이뤘다. 또한 6회 연속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라는 기록도 막을 내렸다"라고 짚었다.

그 와중에 모두 한국 탓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넷이즈는 "정말 안타깝다! 린샤오쥔의 전성기는 베이징 올림픽이었는데 말이다. 한국의 교활한 술책: 그를 모함하고 출전 금지시킨 데다 예외 신청까지 거부하다니. 린샤오쥔의 부진한 성적은 매우 유감이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매체는 "과거 린샤오쥔은 황대헌과 갈등으로 누명을 썼고, 대한빙상협회는 그에게 1년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훈련 시설 이용도 금지했다. 법원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린샤오쥔의 대표팀에서 제명됐고 프로 선수 생활은 끝날 위기에 처했다! 이때 왕멍 회장이 린샤오쥔의 중국 귀화를 도운 게 그의 선수 생활을 구했다고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중국 측은 린샤오쥔이 과거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처럼 곧바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길 바랐다. 넷이즈는 "규정상 다른 나라를 대표하려면 3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안현수처럼 예외도 가능하다. 대한빙상협회는 안현수의 출전 자격 신청을 막거나, 서류 발급을 거부하거나, 방해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그는 2014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당시 중국빙상협회는 한국이 린샤오쥔에게도 예외를 적용해 주기를 바랐지만, 한국 측은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결국 그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 정점을 놓쳤다. 그는 분명 더 이상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지만,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 준 중국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되 주장이다. 빅토르 안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파벌 문제와 부상 악재, 소속팀 해체 등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탈락했다. 따라서 한국 측이 예외를 허락한 게 아니라 단순히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에 규정상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린샤오쥔에게만 엄격했던 게 아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한편 린샤오쥔은 올림픽 도전을 이대로 멈출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회를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힘들어서 당분간은 공부하면서 쉬고 싶다. 4년 뒤 한 번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잘 관리해야 한다"라며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 올림픽 출전을 기약했다.

쇼트트랙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린샤오쥔은 "8년이라는 시간이 누구에게는 길고, 누구에게는 짧은 시간"이라며 "8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너무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쇼트트랙이 내 인생의 전부였다"라고 밝혔다.

린샤오쥔은 중국 공영방송 'CCTV'를 통해서도 힘들 때마다 '한 번만 더 버텨보자'라고 되뇌였다며 올림픽 무대에도 다시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려온 그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어머니의 말을 빌리며 "이번 대회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올림픽까지 꼭 도전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중국 팬들도 린샤오쥔의 도전을 계속 응원하고 있다. 넷이즈는 "흥미롭게도 여론은 오히려 따뜻했다. 예전 같으면 금메달을 못 딴 팀을 향해 비판이 쏟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랐다"라며 "린샤오쥔,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 무대에서 다시 보자. 설령 그때 더 이상 빠르게 달리지 못하더라도, 빙판 위에 서 있는 한 박수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넷이즈, 린샤오쥔 웨이보.


고성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