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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 제거뒤 멕시코 혼돈 우려…월드컵 앞두고 안정화 숙제

연합뉴스

2026.02.2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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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텔 격렬 저항에 요원 25명 사망…당국 "美와 정보 공조해 작전" 대통령 "치안 위해 병력 2천500명 추가 투입"…도로·공항은 차차 정상 운영
'악당' 제거뒤 멕시코 혼돈 우려…월드컵 앞두고 안정화 숙제
카르텔 격렬 저항에 요원 25명 사망…당국 "美와 정보 공조해 작전"
대통령 "치안 위해 병력 2천500명 추가 투입"…도로·공항은 차차 정상 운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최악의 마약 카르텔 두목으로 꼽히던 '엘 멘초' 네메시오 오세게라를 제거하기 위한 멕시코 당국의 작전은 성공했으나, 그로 인해 당국은 큰 희생을 감당해야 했다.
작전 과정에서 군 요원 25명을 잃은 멕시코 정부는 폭력조직원들의 보복성 테러로 혼돈의 하루를 보낸 이후 치안 안정화에 나섰다.
리카르도 트레비야 멕시코 국방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열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우두머리인 엘 멘초 사살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멕시코 국방부 장관 설명에 따르면 당국은 엘 멘초의 연인을 추적해 할리스코주(州) 타팔파에서 군 특수부대·국가방위대·경찰로 구성된 작전 팀을 현장에 투입했다. 여기에는 항공기와 전투 헬기도 동원했다.
작전 팀은 엘 멘초 일당의 격렬한 무력 저항에 맞대응하며 교전을 벌였고, 인근 숲 지역으로 도주한 엘 멘초와 그 경호 인력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고 멕시코 국방장관은 밝혔다.
심한 상처를 입었던 엘 멘초는 그러나 미초아칸주 모렐리아를 거쳐 멕시코시티로 옮겨지던 중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 멘초 핵심 측근인 '카르텔 재정 담당자' 역시 사살됐다고 트레비야 국방장관은 전했다.
엘 멘초는 멕시코를 기반으로 최근 수년 새 가장 빠르게 성장한 초국적 범죄 조직을 이끈 인물이다. 미국으로 '좀비 마약' 펜타닐, 메스암페타민, 코카인을 밀수하는 한편 멕시코 정부 관료를 대상으로 대담한 공격을 자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악명 높았다.
미 마약단속국(DEA)은 엘 멘초 체포에 도움을 얻기 위해 1천500만 달러(221억원 상당)의 현상금을 내건 상태였다.
멕시코 정부는 북부사령부를 포함한 미국 기관들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이번 작전을 수행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멕시코는 CJNG를 비롯한 카르텔 억제를 위한 미국과의 공조 체제 중요성을 강조하며 엘 멘초와 형제 관계인 아브라함 오세게라 세르반테스를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한 바 있다.

멕시코 국방장관은 또 "이번 작전 과정에서 우리 요원 25명이 순직했다. 그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 애도를 표한다"라고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회견장에 동석한 오마르 가르시아 하르푸치 멕시코 안보부 장관은 전날 할리스코, 나야리트, 미초아칸, 푸에블라, 타마울리파스 등지에서 중화기를 동원한 CJNG 폭력 조직원들의 사회 혼란 야기 행위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그는 "조직원들이 도로 봉쇄, 차량과 건물 방화, 군사 시설 공격 등을 자행했다"라며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8명의 카르텔 조직원이 숨졌다"라고 말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성명을 내 "우리는 주멕시코 외교단 및 외국 주재 멕시코 대사관 등을 통해 우리 안보당국에서 수행한 일련의 작전과 이후 조처 상황을 각국에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전날 공지를 통해 관할지역에 거주하는 교민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주 정부 및 치안당국의 지시사항을 준수하라고 당부했다. 한인들이 대거 모인 주요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멕시코시티와 캉쿤(칸쿤)을 비롯한 주요 방문지 안전 태세에 대해 서로 문의하고 답하는 글들이 종일 이어졌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치안 안정화를 통한 평화와 안보 보장"이라며 "멕시코 국민과 멕시코 내에 체류 중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병력 2천500여명을 주요 지역에 추가 투입했다"라고 강조했다.
또 전날 항공기가 화염에 휩싸인 듯한 사진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가짜 뉴스가 유포됐다고 지적하면서 "푸에르토 바야르타 국제공항 운영은 곧 재개될 것이며, 일부 봉쇄됐던 도로도 대부분 정상화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멕시코 정부는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지인 멕시코시티, 과달라하라(할리스코주), 몬테레이(누에보레온주) 등지에는 현지 주 정부와 협력해 보안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엘 멘초 제거 주 작전지에서 120㎞가량 떨어져 있는 과달라하라에서는 홍명보호가 조별 리그 1·2차전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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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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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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