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폭설 동반한 눈폭풍…뉴욕시 휴교·이동금지령
수십만가구 정전 피해…美 북동부 지역 사실상 '올스톱'
美 뉴욕·보스턴 이틀째 눈폭탄…항공편 대부분 결항
돌풍·폭설 동반한 눈폭풍…뉴욕시 휴교·이동금지령
수십만가구 정전 피해…美 북동부 지역 사실상 '올스톱'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북동부 지역에 23일(현지시간)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강력한 겨울 눈 폭풍이 몰아치면서 뉴욕, 보스턴 등 이 일대 주요 도시 공항들이 사실상 운영을 중단하고 도로 교통이 마비됐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이날 오전 11시 기준 항공사들은 이날 운항하는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총 5천500여편을 취소했다.
운항이 지연된 항공편은 약 1만3천편에 달했다.
눈 폭풍이 시작된 전날까지 포함하면 이틀간 결항 항공편은 총 9천500여편, 지연 항공편은 3만7천여편에 달했다.
뉴욕시와 보스턴시 인근 주요 공항은 대부분 항공편이 결항되며 사실상 운영이 중단되다시피 했다.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은 이날 출발 항공편의 89%가 취소됐고, 국내선 위주인 뉴욕 라과디아 공항은 출발 항공편의 98%가 취소됐다.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도 같은 날 출발 항공편의 92%가 취소됐다.
뉴저지주의 뉴어크 국제공항에서도 23일 출발 편의 91%가 취소됐고, 필라델피아 국제공항도 출발 항공편의 82%가 취소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한국 항공사들도 뉴욕, 보스턴 등 미 동부 주요 도시와 인천 사이를 운항하는 일부 항공편의 결항을 공지한 상태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부터 강풍과 폭설을 동반한 강한 눈 폭풍이 미 북동부 해안 도시들을 강타하고 있다.
초속 20∼30m의 강풍을 동반한 강한 눈 폭풍은 23일 오후까지 뉴욕,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 미 북동부 주요 도시를 포함해 펜실베이니아,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주 등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들 지역은 22일 아침부터 23일 오후까지 눈 폭풍(블리자드)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경보 영향권에 든 인구는 약 4천만명이다.
뉴욕시 인근의 뉴어크 국제공항은 이날 새벽까지 블리자드 상황이 이어졌다고 미 국립기상청은 전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시속 56㎞(35마일) 이상의 돌풍이 3시간 이상 지속되고 가시거리가 약 400m(0.25마일) 미만일 경우를 기준으로 블리자드 상황 여부를 판단한다.
미 기상청은 블리자드 경보를 내리면서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가시거리가 짧아지는) 화이트아웃 현상이 발생해 이동이 극도로 위험해질 것"이라며 긴급 상황이 아닌 이상 이동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욕, 뉴저지주 일부 지역에는 이날 아침까지 약 30㎝의 눈이 쌓였고,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주 해안가 일부 지역은 총 60㎝ 이상의 적설량이 예보됐다.
국립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북부 일부 지역은 23일 오전 2∼3시 기준 적설량이 약 40㎝에 달했다.
뉴욕시도 이날까지 45㎝ 이상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뉴욕시에 블리자드 경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 2017년 3월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보스턴도 2022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블리자드 경보가 내려졌다.
WSJ은 이번 기상 사태를 두고 '폭탄 사이클론(열대성 저기압)'이라고 언급했다.
폭설과 강풍에 따른 정전 피해도 컸다.
전력중단 정보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1시 기준 눈 폭풍 영향권 지역에서 약 60만 가구가 정전됐다. 특히 매사추세츠주와 뉴저지주의 정전 가구가 각각 27만5천 가구, 13만 가구에 달해 피해가 집중됐다.
눈 폭풍 영향권에 든 각 지방자치단체는 눈 폭풍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3일 하루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전날 회견에서 "뉴욕시는 최근 10년 새 지금과 같은 규모의 겨울 폭풍을 경험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고,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도 이틀 전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이번 폭풍은 역사적인 수준이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뉴욕시는 22일 오후 9시부터 23일 정오까지 필수 서비스 차량을 제외한 일반 차량을 대상으로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도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번 폭풍은 역사적인 수준이 될 수 있다"며 "집에 머물러 달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