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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값 너무 비싸요" 요즘 구내식당서 인기 폭발한 메뉴

중앙일보

2026.02.23 12:00 2026.02.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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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전체 식사류 중 포장용 간편식을 이용한 비중이 28%에 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 현대그린푸드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류채영(29)씨는 주에 2~3회 정도 구내식당에서 간편식 샐러드를 구매한다. 샐러드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양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류씨는 “최근 음식값이 부담스러워 구내식당을 자주 이용하게 됐는데, 샐러드 같은 간편식은 특히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며 “편의점 간편식보다 양도 많고 아무 때나 먹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고물가 속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며 최근에는 구내식당 메뉴 중에서도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식사할 수 있어 직장인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그린푸드에서 판매하는 샐러드 등 간편식 메뉴. 사진 현대그린푸드
23일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식품계열인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제공된 전체 식사류 중 포장용 간편식을 이용한 비중은 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명 중 1명은 구내식당에서 간편식을 선택한 셈인데, 3년 전인 2022년 간편식 이용 비중(약 4%) 대비 7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직장인들의 ‘혼밥(혼자 하는 식사)’ 문화와 고물가 상황 속에 간편식 수요가 늘어 2020년부터는 전문식품 제조시설인 스마트푸드센터를 가동 중”이라며 “센터 가동 전에는 간편식 품목수가 30개 정도였지만, 지금은 약 650개로 종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아워홈도 지난해 구내식당 내 간편식 매출이 2022년 대비 약 387% 급등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서울 주요 업무지구의 평균 점심값이 1만2000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구내식당 간편식은 6000~8000원 수준”이라며 “시간 효율성과 가격을 중시하는 직장인들에게는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걸려있는 음식 메뉴판. 뉴스1
실제로 최근 외식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지난달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815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비싸졌다. 칼국수는 9923원으로 4.9% 올랐다.

이에 급식업계는 구내식당에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좋은 포장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CJ그룹의 식자재 유통 계열사 CJ프레시웨이는 단체급식 매출 중 간편식 비중이 2022년 약 4%에서 지난해에는 11%로 늘었다. 같은 기간 간편식 품목수도 2728개에서 6481개로 늘렸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외식값에 부담을 느낀 직장인들의 간편식 선호도가 커지면서 간편식 테이크아웃 지점인 ‘스낵픽(SNACKPICK)’ 매장을 새롭게 확장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 '스낵픽' 매장은 간편식 테이크아웃에 특화돼있다. 사진 CJ프레시웨이
대형마트도 즉석식품·델리 코너를 중심으로 직장인을 겨냥한 간편식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최근 두 달(1월 1일~2월 22일)간 샌드위치 제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약 80% 뛰었고, 샐러드도 약 17%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는 2022년 델리 간편식 품목이 약 150개에서 지난해 220개로 늘었고, 2024년부터는 직장인 고객을 겨냥한 소용량 델리 자체브랜드(PB)인 ‘요리하다 월드뷔페’를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요리하다 월드뷔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약 30% 늘었다”며 “즉시 섭취가 가능한 간편식을 3990원, 4990원 균일가로 선보이며 가성비 수요층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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