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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의사 안 시킨다"…2대째 의사 아빠가 대신 보낸 곳

중앙일보

2026.02.23 12:00 2026.02.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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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의대 가는 것 의미 없다.”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이 발언이 지난달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3년 내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 의사를 대체한다”고 했는데요. AI는 이미 글쓰기·그림·코딩을 넘어 단순 노동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단계까지 진입했습니다. 이 속도라면 진단과 수술을 담당하는 임상 의사 역시 머지않아 대체될 수 있다는 주장이죠.

‘의대에 미친 한국’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나올 정도로, 한국에서 의사에 대한 선호도는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초5가 고2 과정을 배우는 ‘초등 의대반’이 등장했고, 이과 최상위권의 대부분은 의대 진학을 원합니다. 지금까지 의사가 높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를 누려온 직업이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AI 시대에 의사의 위상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머스크의 말처럼 의사도 AI에 대체될까요?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를 만나 물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이 정말 무섭습니다. 의대 교수도 곧 대체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임상 의사 역시 지금과 같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를 누리지 못할 겁니다.”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AI 시대 의사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감염병 역학과 보건의료 정책 전문가인 그는 의학계에서 AI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인물로 꼽힌다. 2018년부터 의료 AI를 연구했고, 2022년 챗GPT 등장 이후에는 생성형 AI를 연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제미나이·클로드·딥시크 등 주요 모델을 모두 써본 그는 “AI는 이미 박사후연구원 수준으로, 문헌 조사와 요약, 논문 작성, PPT 제작까지 가능해 연구실 인력 규모를 줄였다”며 “쓰다 보면 나 역시 곧 대체될 수 있겠다는 두려움이 든다”고 털어놨다.
정재훈 교수는 “의사를 비롯한 여러 직업에서 AI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AI가 수천만원대 연봉의 신입 여러 명이 하던 일을 대신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이 신입을 대규모로 채용할 이유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룡 기자
임상 의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의사가 갖춰야 할 지식은 이미 AI가 인간을 앞질렀다”며 “한때 의대 최상위권 학생이 몰리던 영상의학과에서 하는 엑스레이·CT·MRI 판독도 AI가 빠르고 안정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AI 로봇이 3년 안에 외과 의사를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게 과장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3년은 어려울 수 있어도, 10년 안에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어느 진료과도 AI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평균 연봉 3억 원(2022년 기준) 이상으로 여겨지던 경제적 안정성 역시 더는 보장되기 어렵다.

그럼에도 의대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최근 서울대 정시 최초 합격자 107명이 등록을 포기했는데, 대다수가 의학 계열로 진학한 것으로 추정된다. AI 메모리 수요 호조로 주가가 연일 상승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계약학과 역시 등록 포기율이 높은 편이다. 정 교수는 “의대 전체 모집 인원이 약 3000명인데, 사실상 전국 1등부터 3000등까지 의대에 들어간다”면서 “많은 부모가 AI 시대에도 의사라는 직업은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의대 불패 신화’는 머지 않아 환상이 될 것”이라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금 의대 1학년 남학생이 전문의로 자리 잡는 시점은 약 15년 뒤인 2040년 전후다. 그 사이 AI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유로 정 교수 역시 초등 4학년인 쌍둥이 두 아들에게 의대 진학을 권하지 않았다. 머스크의 말처럼, 투입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효용이 크게 떨어지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도 한 때는 아이들이 의사가 되길 바랐다. 의사 아버지 밑에서 자란 자신처럼 아이들도 같은 길을 걷길 기대했다. 7세에 한글 못 뗐다고 걱정했고, 학군지로 이사하려는 욕심도 냈다. 하지만 AI를 쓰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나도 대체될까 두려운데, 의사가 된들 무슨 소용인가’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미래 의사는 AI가 정한 진료 가이드라인과 매뉴얼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일종의 ‘진단 배달’을 하는 ‘고급 배민 라이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도 아이가 의사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AI 시대에도 여전히 학군지 의대 로드맵을 따르는 게 맞을까? 정 교수가 의대 로드맵을 포기한 뒤 두 아들에게 시킨 교육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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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연봉 3억 의사 불가능” 의대 교수가 아들에 시키는 것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359



박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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