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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안에서 무슨 일이… 두쫀쿠 완판 시킨 '1분 실험' [쿠킹]

중앙일보

2026.02.23 13:00 2026.02.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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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엘리베이터. 출근길 주민들의 시선이 화면 속에서 초콜릿과 바삭한 카다이프가 어우러진 쿠키 영상에 머물렀다. 식문화 커뮤니티 ‘지글지글클럽’이 선보인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키트’ 광고였다. 화면 구석의 QR코드를 스캔하자 곧바로 결제 페이지로 연결됐고, 이 '현장 결제'의 열기는 뜨거웠다. 준비된 수량은 광고 송출 불과 반나절 만에 전량 소진됐다.

이 짧은 순간의 기록은 최근 마케팅 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인 ‘라스트 마일(Last Mile)’의 위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본래 물류 거점을 떠난 상품이 고객의 현관문 앞에 도착하기까지의 최종 구간을 뜻하는 이 용어는, 이제 마케팅 영역으로 확장되어 제품이 소비자에게 닿기 직전의 ‘최종 접점 경험’을 의미하는 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브랜드가 노출되는 마지막 1분, 그 찰나에 어떤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느냐가 실제 구매를 결정짓는 승부처가 된 것이다.

최근 엘리베이터 TV광고가 실질적 구매 행동을 끌어내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가능성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사진 타운보드
이런 흐름에 발맞춰 생활 밀착형 매체인 ‘엘리베이터 TV’의 역할도 진화하고 있다. 과거 단순 공지사항이나 기업 광고 송출에 집중했던 보조 화면은, 이제 QR코드를 활용한 즉각적인 결제나 체험단 모집 등 실질적인 구매 행동을 끌어내는 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장해 나가는 모습이다.

특히 식품 업계는 주거지 내 접점이라는 특성에 주목한다. 브랜딩 전문가 박은새 브이랜딩 CP는 “엘리베이터는 짧은 시간 동안 비교적 집중도가 높은 환경”이라며 “특히 식품은 이미지와 영상만으로도 즉각적인 본능을 자극할 수 있어, 몰입도가 높은 엘리베이터 내에서 그 어느 업종보다 직관적인 주목도를 얻기 쉽다”고 설명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이미지와 영상은 소비자의 기억에 각인되기 쉽고, 이는 브랜드 인지도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또한 광고 시청 지점이 주거 공간 및 인근 상업시설과 물리적으로 가까워, 인지에서 취득에 이르는 간극이 기존 매체보다 좁다는 점도 강점이다. 실제로 '두쫀쿠' 사례의 경우, 일부 입주민이 출근길에 스캔한 QR코드로 즉시 결제를 진행해 귀가 시간에 맞춰 제품을 확인하는 등 생활 동선과 구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양상을 보였다. 현재 전국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에 8만 2000여 대의 스크린을 운영 중인 타운보드는 일평균 약 1000만 명 수준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김세진 타운보드 마케팅솔루션국장 “식품은 생활 밀착형 소비재인 만큼 일상 경로 안에서 접점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단순 광고에 그치지 않고 실제 소비로 연결되는 간편한 통로를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성과는 단순히 ‘노출’에 그치지 않고, ‘누가, 언제, 어디서’ 반응했는지를 데이터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타운보드와 같은 엘리베이터 TV는 아파트 단지별 소득 수준, 주거 연령대, 가구 구성원 등 상세한 로컬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한 타겟팅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번 ‘두쫀쿠’ 이벤트의 경우, 특정 시간대와 단지의 QR 코드 스캔율이 일반 모바일 광고 대비 현저히 높게 나타나며 ‘하이퍼 로컬(Hyper-local)’ 마케팅의 효율성을 증명했다. 온라인 광고의 범람 속에서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오히려 가장 사적인 공간인 집 근처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접했을 때 구매 결정력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이는 광고주 입장에서도 불특정 다수에게 뿌려지는 비용 낭비를 줄이고, 실제 전환 가능성이 높은 잠재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고도화된 마케팅 전략이 된다.

지글지글클럽이 타운보드와 함께 진행하는; 든든솥밥소스 3종' 맛보기 체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타운보드에서 QR코드를 스캔한 후, 신청할 수 있다. 사진 지글지글클럽
전략적 실험은 계속된다. 지글지글클럽은 24일부터 간편식 브랜드 ‘맛집공장’과 함께 ‘든든솥밥소스 3종’ 체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쌀과 소스만으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이번 제품은 전복 소라·소고기 모둠버섯·곤약 뿌리채소 등으로 구성됐다. 타운보드의 QR코드를 스캔해 신청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이번 행사는 단순 판매보다 실제 소비 경험을 나누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입주민이 직접 요리하고 후기를 남기는 구조를 통해 품질 개선과 시장 반응을 동시에 확인하겠다는 구상이다. 맛집공장을 운영하는 김효연 단지주식회사 이사는 “제품 홍보를 넘어 주민들의 주방에서 우리 브랜드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엘리베이터 TV는 지금도 진화 중이다. 일상 동선과 맞닿은 공간이라는 특성상, 식품처럼 즉시성과 반복 노출 효과가 중요한 카테고리와의 결합 가능성은 앞으로도 꾸준히 탐색 될 전망이다. 생활 영역 안에서 구현되는 미디어 커머스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고도화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송정 기자 [email protected]



송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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