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차남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4일 오전 9시 40분부터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빗썸 본사와 빗썸 금융타워 등 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김 의원의 부정청탁 정황이 드러난 지 약 5개월 만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24년 11월 빗썸 대표 등과의 저녁 자리에서 차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빗썸 측은 이 만남 약 10일 뒤에 채용 공고를 게시했고, 김 의원의 차남은 지난해 1월 빗썸에 취업해 6개월가량 일했다.
전 보좌진들에 따르면 김 의원은 그보다 앞서 동종업계 국내 1위인 두나무에도 차남 채용을 청탁했다고 한다. 하지만 두나무 측은 김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 보좌진들은 당시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었던 김 의원이 자신들에게 “빗썸 경쟁사를 공격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2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특정 거래소의 독과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두나무를 비판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빗썸 임직원 2명과 이석우 전 두나무 대표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김 의원이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해 차남 취업을 청탁하는 등 불법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무위 발언과 관련해서도 의정 활동을 사적으로 남용했는지 등도 수사할 계획이다.
한편 김 의원은 이에 더해 차남을 숭실대학교에 편입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으며 아내 이모씨가 전 동작구의원들로부터 ‘공천 헌금’을 수수했다는 의혹 등을 포함해 13가지 혐의에 대해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오는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