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中춘제 소비키워드는 'AI'…스마트안경 사고 로봇쇼 관람
AI 제품 일상생활 파고들어…정부·기업, 보조금 통해 소비 촉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9일간 이어진 중국 춘제(설) 연휴 동안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과학기술 분야 매출이 소비를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기업들이 보조금 지급에 나서면서 중국인들은 AI 안경을 구매하고 AI 앱을 다운로드했으며, 중국중앙(CC)TV를 통해 로봇 쇼가 중국 전역에 중계된 가운데 로봇 대여도 크게 늘었다.
◇ 中 최대 전자제품시장 매출 연휴 기간 35% 늘어
24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22일 기준 춘제 연휴 기간 중국 최대 전자제품 시장인 광둥성 선전 화창베이의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급증했다.
최근 2달간 화창베이의 과학기술 제품 총판매액은 평상시 대비 30% 넘게 증가했다.
AI 안경 매출이 70∼80%가량 뛰었고, 무인기(드론)와 로봇 매출도 30∼50% 정도 늘었다.
지난 2달간 화창베이에서 매출 성적이 좋았던 무인기,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관련 안경·장난감·시계·번역기·학습기·음향기기 등을 묶어 '화창베이의 여덟 준마'로 평가한 현지 매체 보도도 있다.
화창베이에서 AI 제품 점유율은 2023년 12%에서 올해 41%로 높아졌다고 성도일보는 전했다.
AI 안경 매출 증가에는 정부 보조금이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AI 안경을 처음으로 국가 보조금 프로그램에 포함해 제품당 최대 500위안(약 1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스마트시계 등도 보조금 대상이다.
◇ 알리바바 AI 결제앱 사용자 1억 넘겨…업체들 세뱃돈 경쟁도
중국 AI 업체들이 춘제 연휴를 앞두고 천문학적 '훙바오'(세뱃돈)를 내걸고 이용자 확보 경쟁을 벌인 가운데,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그룹은 연휴 기간 주요 앱 사용자가 1억명을 넘겼다고 발표했다.
앤트그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휴 기간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즈푸바오)의 'AI 페이' 사용자가 1억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12일 결제 거래 1억2천만 건을 넘긴 바 있는 만큼, AI 결제 상품 가운데 세계 최초로 사용자와 결제 건수에서 1억 건을 넘겼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앤트그룹의 AI 헬스 앱인 'AQ' 앱도 연휴 기간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했다.
베이징사회과학원의 왕펑은 "이는 단순히 수치상의 이정표가 아니며, AI 모델이 일상생활의 진정한 일부가 되고 일반인들에게 혜택을 줄 가능성이 커졌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1년 전만 해도 기본적인 텍스트 처리 수준에 그쳤던 AI 모델이 이제 "일상생활의 실질적인 '디지털 조수'로 바뀌고 있다"고 봤다.
알리바바 등 AI 업체들은 45억 위안(약 9천444억원) 규모 훙바오를 내걸고 경쟁을 벌였다. 바이두가 5억 위안(약 1천55억원), 텐센트(텅쉰)가 10억 위안(약 2천110억원), 알리바바가 30억 위안(약 6천331억원) 등이었다.
알리바바가 16일 신형 AI 모델 '큐원(Qwen) 3.5-플러스'를 출시하는 등 기업들의 신모델 출시도 잇따랐다.
◇ CCTV 특집쇼에 로봇 무술 공연…행사용 로봇 대여 증가
로봇 대여 플랫폼 '봇쉐어'에 따르면 춘제 연휴 기간 대여 주문은 전주 대비 70%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중국 각지의 신년 행사·축제나 쇼핑몰 행사 등의 대여가 전체 수요의 54% 이상을 차지했다.
로봇 대여 업체 '저장 지커 로봇과학기술' 관계자는 춘제 연휴 기간 수요가 이례적으로 강했다면서, 연휴 시작 전 이미 수백 대의 로봇이 모두 예약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역에 방송된 올해 CCTV의 춘제 특집 프로그램 '춘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어린이들과 합동 무술 공연을 하면서 공중제비·취권·쌍절곤 등을 선보여 로봇에 대한 대중들의 노출도를 늘린 바 있다.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는 베이징의 한 사적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49대가 일사불란하게 무술 공연을 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들 로봇이 원격 수동 제어가 아닌 사전에 프로그램된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춘완에서는 로봇뿐만 아니라 AI 동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Seedance) 2.0'가 만든 영상도 다수 활용됐다.
◇ "기술분야, 소비 증가에 핵심 엔진"
기술 분야가 중국의 연초 소비 증가세에 핵심 엔진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AI 채택이 늘고 접근성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애널리스트 류딩딩은 소비자용 AI 제품이 점점 일상생활에 파고들고 있다면서, 수백 위안 정도면 강아지·인형 모양을 한 AI 로봇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AI 제품은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 및 상호작용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AI 제품의 핵심 경쟁력은 산업 제조역량과 대형언어모델(LLM)의 결합에서 나온다"면서 중국의 기술 혁신이 일반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에 집중되고 있다고 봤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전문가 위원회의 판허린은 "중국 AI 기업들이 춘제 연휴와 수요 증가를 이용해 이용자 습관을 만들고 싶어 한다"면서 또 "신형 모델 출시는 자본 시장의 이목을 끌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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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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