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민경훈 기자] 1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경기가 진행됐다.남자 500m 결승에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페널티로 실격이 된 후 퇴장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1 / [email protected]
[OSEN=민경훈 기자] 1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경기가 진행됐다.남자 500m 결승에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페널티로 실격이 된 후 퇴장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1 / [email protected]
[OSEN=우충원 기자] 중국 쇼트트랙이 올림픽 무대에서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린샤오쥔이 있었다.
린샤오쥔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끝내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중국 국적으로 출전한 첫 올림픽이었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에서 총 5개 종목에 나섰다. 그러나 남자 500m, 1000m, 1500m에서 모두 준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혼성 2000m 계주 역시 메달로 이어지지 않았다. 레이스 막판 쑨룽의 실수가 겹치며 중국은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마지막 기회였던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은 파이널B로 밀려났고, 6분49초894의 기록으로 순위결정전 1위에 만족해야 했다. 린샤오쥔은 대회 개막 전 “이를 악물고 8년을 버텼다”며 각오를 밝혔지만, 비장함은 메달로 이어지지 않았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아쉬움은 더 컸다. 린샤오쥔은 과거 임효준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대표팀의 간판 선수였다. 그러나 2019년 훈련 도중 발생한 성추행 논란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고, 2020년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당시 그는 후배 황대헌의 바지를 잡아당기는 과정에서 신체 일부가 노출되며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됐다. 이후 2021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미 선수 인생의 방향은 바뀐 뒤였다.
귀화 이후에도 기다림은 계속됐다. 국제 규정상 이전 국적으로 출전한 마지막 시점부터 3년이 지나야 새로운 국가로 올림픽에 나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도 무산됐다. 결국 린샤오쥔은 4년을 더 기다려 밀라노 무대에 섰지만, 메달 없이 대회를 마쳤다.
중국 쇼트트랙 전체의 성적도 충격적이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에 그쳤다. 현지 매체 넷이즈는 “중국 쇼트트랙은 밀라노에서 사실상 참패했다. 팀 역사상 최악의 성적과 타이를 이뤘고, 6회 연속 동계올림픽 금메달 기록도 여기서 멈췄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중국 매체는 책임을 한국으로 돌렸다. 넷이즈는 “린샤오쥔의 전성기는 베이징 올림픽 시기였다”며 “한국의 음모로 그는 모함을 당했고, 출전 금지와 예외 신청 거부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의 부진은 매우 안타까운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빅토르 안 사례도 다시 언급됐다. 매체는 “안현수는 예외 적용으로 소치 올림픽에 출전했다”며 린샤오쥔에게도 같은 조치가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빅토르 안은 당시 규정상 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는 상태였고, 특별한 예외가 적용된 사례는 아니었다. 린샤오쥔에게만 규정이 엄격하게 적용됐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
[OSEN=민경훈 기자] 1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경기가 진행됐다.남자 500m 결승에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페널티를 받고 탈락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1 / [email protected]
그럼에도 린샤오쥔은 도전을 멈출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회 후 인터뷰에서 “지금은 많이 힘들다. 당분간 공부하면서 쉬고 싶다”며 “4년 뒤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 올림픽 출전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쇼트트랙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린샤오쥔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너무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쇼트트랙은 내 인생의 전부였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부족함을 느꼈고, 다음 올림픽을 위해 다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내 여론은 비교적 차분하다. 넷이즈는 “흥미롭게도 팬들의 반응은 따뜻했다. 과거 같았으면 비판이 쏟아졌겠지만 이번에는 달랐다”며 “린샤오쥔은 사과할 필요가 없다. 다음 무대에서 다시 도전하라”고 전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