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 속에 일본이 중국으로부터의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은 올해부터 희토류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폐기 모터 등에 포함한 희토류 추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일본 각지에서 버려진 폐기물에 포함된 희토류를 재활용하겠다는 취지로, 환경성은 거점 지역까지의 운송비용과 보관 비용까지 모두 지원할 방침이다.
실증사업도 진행한다. 실제로 폐기물에서 추출한 희토류를 재활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으로 이르면 올여름부터 보조금 지원을 통한 실증사업에 나설 전망이다. 환경성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희토류 가운데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EV), 반도체 등에 쓰이는 '네오디뮴(Neodymium)'으로 중국이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사실상 제한하고 나서자 일본은 다양한 방식으로 ‘희토류 자립’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는 최근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배타적 경제수역(EEZ) 수심 약 5700m 지점 심해에서 희토류가 포함된 진흙을 채굴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정부가 2010년부터 추진해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6년 만에 진척을 보인 셈이다. 일본은 당시에도 중국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댜오) 갈등으로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수입을 할 수 없게 되자 공급망 구축을 위해 독자 희토류 채굴 사업에 나선 바 있다.
도쿄에서 약 1900km 떨어져 있는 미나미토리시마에서의 희토류 채굴을 위해 일본 정부는 약 400억엔을 투입해 특수 파이프를 개발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지역에 최소 1600만t의 희토류가 존재할 수 있다며, 중국과 브라질에 이은 3위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에 대한 중국의 경제 압박은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미쓰비시조선 등 일본 기업 20곳을 수출 통제 대상에 추가했다. 희토류 등 군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물품 수출을 금한다는 명목이다. 이번 수출 제한 대상에 포함된 기업은 미쓰비시중공업 항공엔진과 가와사키 중공업 항공우주시스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 기구 등이다. 상무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일본의 재무장과 핵 개발 야욕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