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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초치 불응 ‘트럼프 사돈’ 美대사에 장관급 접근 제한 추진

중앙일보

2026.02.24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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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쿠슈너 주프랑스 미국 대사. A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외무부 초치에 두 차례 불응한 주프랑스 미국 대사에 대해 장관급 인사와의 접견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장 노엘 바로 외무장관이 찰스 쿠슈너 대사가 프랑스 정부 장관급 인사들에게 직접 접근하는 것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찰스 쿠슈너 주프랑스 미국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돈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부친이다.

프랑스 외무부는 “대사로서의 기본 임무와 국가 대표로서의 영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최근 초치 불응이 직접적 계기가 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프랑스 외무부는 프랑스 우파 청년 캉탱 드랑크(23) 사망 사건과 관련한 미국 국무부의 논평을 문제 삼아 쿠슈너 대사를 초치했다. 그러나 그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직접 출석하지 않고 대사관 고위 관계자를 대신 보냈다.

장 노엘 바로 장관은 24일 라디오 프랑스 앵포 인터뷰에서 “프랑스에서 자국을 대표하는 대사라면 외교의 기본 관례를 존중해 초치에 응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프랑스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슈너 대사의 초치 불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프랑스의 반유대주의 문제를 지적하는 서한을 보낸 뒤 갈등이 빚어졌을 때도 외무부 초치에 응하지 않고 부대사를 보낸 바 있다.

양국 갈등의 발단이 된 드랑크의 사망은 지난 12일 리옹정치대학에서 열린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유럽의회 의원 강연을 둘러싸고 좌우 단체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 대테러국은 지난 19일 엑스(X)에 “드랑크가 좌익 무장세력에 살해됐다는 보도는 우려스럽다”며 “폭력적 급진 좌파의 부상은 공공안전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박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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