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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다카이치, 총선 당선자들에 수십만 원대 선물 배포 의혹

중앙일보

2026.02.24 04:42 2026.02.24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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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최근 중의원 총선 직후 집권 자민당 당선 의원들에게 수만 엔 상당의 카탈로그 기프트(당선 축하 선물)를 배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총선 압승 이후 60∼70%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온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후 처음 정치자금 논란에 휩싸이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자민당 당선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인사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교도통신은 24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다카이치 총리의 사무실 관계자가 자민당 의원 사무실을 개별 방문해 약 3만 엔(약 28만 원) 규모의 카탈로그 기프트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포장지엔 “축하 다카이치 사나에”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전달 대상은 초선 의원뿐 아니라 낙선 후 재선에 성공한 전직 의원과 다선 의원 일부도 포함됐다.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은 316명이 당선됐다.

같은 날 주간지 슈칸분슌도 최소 4명의 중의원 또는 의원 사무실 관계자가 선물 수령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한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매체에 “19일쯤 다카이치 총리의 동생이자 정책 비서가 의원회관 사무실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사무실은 관련 사안을 묻는 매체의 질의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일본 홋카이도 현 다테에서 자민당 포스터판(왼쪽)에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AFP=연합뉴스

카탈로그 기프트는 책자 형태의 상품 목록을 전달한 뒤 수령자가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받는 방식의 선물이다. 일본에서는 결혼·출산 등 경조사 답례품으로 널리 쓰이지만, 정치권에서 배포될 경우 정치자금규정법 저촉 여부가 쟁점이 될 수 있다. 일본 정치자금규정법은 개인이 정치인의 정치 활동과 관련해 금전이나 유가증권(주권·수표·상품권) 등을 기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자민당은 이미 한차례 정치자금 문제를 겪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총리는 지난해 3월 초선 의원들에게 1인당 10만 엔(약 93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배포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관련 보도 직후 내각 지지율은 약 26%(당시 아사히신문 여론조사)까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 조사(약 40%)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였다.

이런 이유로 자민당 내에서는 “그렇게 문제가 됐는데 왜 같은 일을 반복하느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또 “정치자금 문제로 국민의 불신이 강한 상황에서 야당은 반드시 비판할 것”이라며 2026회계연도 예산안 심의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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