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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의사 꿈에 5일전 이사 왔는데"…은마 화재 10대 여학생 비극

중앙일보

2026.02.24 05:31 2026.02.2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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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6시 18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10대 여학생 1명이 사망하고 가족 등 3명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사망한 A양(16)은 의과대학 진학을 꿈꾸며 화재 닷새 전인 지난 19일께 이 아파트로 이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6시 18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한 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과 강남구 등에 따르면 전체 14층 중 8층에서 난 이 불로 10대 여성 1명이 사망했다. 같은 집에 있던 40대 어머니가 얼굴에 화상을 입고 10대 여동생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

위층 주민인 50대 여성 1명도 연기를 흡입하고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부상자들은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8층 한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강남소방서
대치동에 있는 은마아파트는 학부모들이 좋은 학군을 찾아 전세 수요가 몰리는 곳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A양 큰아버지는 “큰애(A양)가 스스로 ‘의대를 가고 싶다’고 할 만큼 공부를 잘했다. 학업 때문에 은마아파트로 5일 전 이사를 왔는데”라고 말했다.

이날 화재는 노후 아파트의 부실한 소방시설과 소방차 진입 지연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았다. 1992년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비 관련 조항이 의무화되기 전에 착공된 아파트 대부분은 화재 안전 사각지대다.

경찰은 소방 당국과 합동 감식을 벌이는 한편 A양의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시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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