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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탄 람보르길리

중앙일보

2026.02.24 07:01 2026.02.2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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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이 24일 귀국했다. 쇼트트랙 김길리는 람보르기니 제공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장진영 기자
이탈리아 수퍼카 람보르기니가 ‘람보르길리’ 김길리(22)를 모시러 인천국제공항에 마중 나왔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마친 대한민국 선수단이 24일 오후 귀국했다.

람보르기니 공식 딜러사 람보르기니 서울은 이날 인천공항 2터미널에 도착한 쇼트트랙 2관왕 김길리를 위해 특별 의전 차량을 보내주었다. 전문 운전기사가 포함된 차량으로 공항부터 본가까지 데려다주는 ‘쇼퍼 서비스’를 제공했다. 차량은 가격이 3억원에 이르는 람보르기니 최고급 SUV 우루스로 최고 속도는 시속 300㎞를 넘는다.

김길리는 “많은 분이 환영해 줘 마치 연예인이 된 기분이다. 제 별명이 이런 인연으로 이어져 행복하고, 빨리 타보고 싶다.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훠궈”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남은 세계 선수권까지 열심히 준비해서 마무리해보도록 하겠다. 일요일부터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메달을 확정짓고 프로야구 KIA 김도영의 손동작을 따라해 화제가 됐던 그는 “밀라노에 있을 때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이젠 내가 응원할 차례”라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선전을 기원했다. 김길리는 붉은색 우루스 차량 뒷좌석에 앉아 손을 흔들며 집으로 향했다.

태극기를 들고 들어온 황대헌과 최민정. 장진영 기자
별명 ‘람보르길리’는 3~4년 전쯤 성남의 재활 선생님이 붙여줬다.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 상대를 따돌리는 엄청난 가속력이 스포츠카 같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1일 여자 1500m 결승에서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김길리는 동시 추월에 이어 수퍼카처럼 자세를 낮추고 가속 페달을 밟듯 최민정까지 제친 뒤 금메달을 땄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도 “장난스러운 별명 람보르길리. 결승전에서 보여준 스피드는 장난이 아니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이젠 세계적으로 유명한 별명이 됐다. 앞서 김길리도 여자 1000m 동메달을 딴 뒤 “첫 올림픽 무대를 이탈리아와 어울리는 별명을 갖고 뛸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함께 메달을 딴 코트니 사로(캐나다)는 “람보르길리, 난 그 말이 너무 좋다. 내가 오늘 들은 얘기 중 제일 재미있다. 그런 별명이 있는지 몰랐지만 굉장히 상징적”이라고 말했다. 김길리는 트랙 한 바퀴(111.12m)를 8초4에 주파한다.

밝은 표정으로 입국하는 여자 컬링 선수들. 장진영 기자
1963년 이탈리아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설립한 람보르기니는 세계적인 수퍼카다. 김길리는 지난해 3월 람보르기니 신차 론칭 행사에도 참석해 시승도 해봤다. 지난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 앞에서 만난 김길리에게 기자가 주황색 람보르기니 미니카를 선물하자 반갑게 미소 지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 임종언은 “길리 누나는 별명 ‘람보르길리’에 걸맞게 빠르다. 난 면허가 없어 누나 차를 얻어 타고 진천선수촌에 내려간 적이 있는데 운전할 때도 속도를 즐기더라”고 귀띔했다.

럭셔리 브랜드들도 김길리와 광고 계약을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종합 13위를 차지했다.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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