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를 목전에 둔 복싱의 전설 매니 파퀴아오(48)와 플로이드 메이웨더(49)가 다시 링 위에서 격돌한다. 지난 2015년 세기의 맞대결을 벌인지 11년 만이다. 24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퀴아오와 메이웨더는 오는 9월 라스베이거스에서 리턴 매치를 갖기로 했다. 라운드 수 등 경기 세부 조건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필리핀의 복싱 영웅 파퀴아오는 지난 2021년 정치에 전념하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현역 상원의원인 그는 지난해 7월 다시 링으로 돌아와 WBC 웰터급 챔피언 마리오 바리오스(31·미국)와 맞붙었다. 4년간의 공백에도 노장 파퀴아오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17살이나 어린 현역 챔피언과 대등하게 싸우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규정에 따라 타이틀을 가져오진 못했지만 ‘언젠가 메이웨더와 재대결하면 이길 수 있겠다’는 여론이 형성된 한판이었다.
때마침 메이웨더도 최근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이번이 네 번째 은퇴 번복이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2017년 종합격투기 스타 코너 맥그리거와의 맞대결이었다. 복싱 룰로 치른 12라운드 경기에서 메이웨더는 10라운드에 TKO로 승리했다.
지난 2015년 ‘세기의 매치’라 불리며 두 선수가 맞붙은 첫 대결에선 메이웨더가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파퀴아오의 공세를 메이웨더가 완벽한 아웃복싱으로 막아내며 제압했다. 기대했던 난타전이 벌어지지 않아 시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50전 전승(27KO)을 기록 중인 메이웨더는 “난 이미 파퀴아오를 꺾은 적이 있다. 이번에도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의 기록에 1패를 남기겠다. 그 패배를 남긴 사람을 영원히 기억하도록 만들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무려 8체급을 석권한 파퀴아오의 전적은 73전62승(38KO)3무8패다.
2015년 두 선수의 대결은 입장권 판매액 7400만 달러(약 107억원), 총 대전료는 2억5000만 달러(약 3615억원)에 이르렀다. 유료 시청 방식으로 진행한 TV 생중계 매출액도 4억 달러(약 5784억원)를 훌쩍 넘겼다. 이번엔 OTT 매체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 중계한다.
파퀴아오는 지난 2022년 대선 낙선 이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필리핀에서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재단을 통해 필리핀 내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건설 및 장학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및 피트니스 관련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