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경기는 둔화하고 있지만, 붕괴와는 거리가 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선(50)을 웃도는 52.6으로 2022년 이후 최고치다.
노동시장은 흐름이 엇갈린다. 민간 고용통계 기관인 ADP가 발표한 1월 민간 고용은 2만2000명 증가에 그쳐 예상치(4만2500명)를 크게 밑돌았다. 해고 발표 또한 1월 기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ADP 통계가 변동성이 크고, 공식 고용보고서와 되풀이해서 괴리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전면적 고용 충격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주식시장도 기로에 서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이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모델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일부 종목이 급락하면서 S&P500 IT 섹터와 나스닥 종합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그러나 이를 산업 전반의 구조적 쇠퇴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 이는 오히려 가격 결정력, 전환 비용, 반복 매출 구조를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가려내는 과정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투자자들의 시각도 바뀌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 확장이나 테마 장세보다 실적 가시성, 안정적 현금흐름, 하방 방어력에 더 큰 비중을 둔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일부 자금은 공모시장 대신 사모시장, 특히 사모 부동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사모 부동산은 2년간의 조정기를 거친 뒤 최근 6개 분기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격 반등과 거래 회복, 신규 착공 급감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다. 상장자산에 비해 낮은 시가평가 변동성 역시 분산투자 관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략은 명확하다. 고학력 인구와 산업 기반이 집중된 ‘글로벌 도시’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경공업 시설과 임대 아파트(멀티패밀리·다세대 임대주택)가 대표적이다. 경공업 시설은 부지 규모가 작고 지역 소비와 직결돼 공실 위험이 낮으며, 인허가 규제로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특징을 지닌다. 주거시장에서도 임대의 매력이 부각된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택 보유 비용(모기지 이자, 세금, 유지비 포함)이 임대료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동시에 주요 도시의 아파트 신규 공급이 둔화하면서 임차 수요는 구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위기도, 전면적 강세장도 아니다. 둔화 속 버팀, 그리고 과열에서 선별로 가는 이동이 공존하는 시기다. 성과를 가르는 것은 낙관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의 구조를 읽는 냉정한 판단이다. 이제 시장은 ‘이야기’보다 현금흐름을, ‘기대’보다 내구성을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