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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마약왕, 복잡한 여자 문제로 꼬리 잡혔다

중앙일보

2026.02.24 07:09 2026.02.2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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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멕시코 타팔파 외곽에서 특수부대 급습으로 사망한 마약왕 ‘엘 멘초’ 작전 현장에 군인들이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 최대 마약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59·일명 엘 멘초)에 대한 제거 작전은 그의 ‘연인’에서 시작됐다는 전언이 나오고 있다.

리카르도 트레비야 멕시코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연인과의 만남이 위치 특정의 핵심 단서였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 밀레니오가 전했다. 장관 설명에 따르면 멕시코와 미국 정보당국은 지난 20일 오세게라의 한 측근이 오세게라의 연인을 할리스코주 타팔파의 산악 별장 단지로 데려간 사실을 포착했다. 타팔파는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주말 별장 지대로, 외부 시선을 피하기에 적합해 오세게라의 은신처로 알려져 있다.

트레비야 장관은 “그곳에서 (연인이) 오세게라를 만났고, 21일 연인이 떠난 뒤에도 오세게라가 경호 인력과 함께 현장에 남아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그날 즉시 작전이 계획됐다”고 설명했다. 다음날인 22일 새벽 멕시코군과 국가방위군 특수부대가 은신처를 급습했고, 숲으로 도주하며 저항하던 오세게라는 교전 끝에 중상을 입고 헬기 이송 중 사망했다.

연인의 신원에 대해선 2022년 멕시코 군 내부 문건에서 오세게라의 연인으로 거론된 과달루페 모레노 카리요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지 매체뿐만 아니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연인을 “오세게라의 부인 로살린다 곤살레스 발렌시아가 돈세탁 혐의로 체포된 이후, 오세게라가 마지막으로 밀회한 관계”라고 짚었다. 현지에서 ‘복잡한 여자 문제로 꼬리가 잡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멕시코 당국은 연인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급습 과정에서 미국의 정보 지원도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정부 관계자와 작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앙정보국(CIA)의 정보가 작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CIA는 인적 정보망(휴민트), 위성 이미지, 도청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CJNG는 약 3만 명 규모의 조직원을 거느린 것으로 추정되며, 펜타닐 등 마약 밀매를 비롯해 석유 절도, 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에 깊숙이 관여해온 거대 범죄 조직이다. 수장의 사망에 분개한 CJNG의 무차별 보복으로 멕시코 현지는 혼란에 빠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전국 32개 주 중 20개 주에서 250여 곳의 도로가 봉쇄됐고, 차량 방화와 상점·은행 공격이 이어졌다. 과달라하라와 태평양 연안의 푸에르토 바야르타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일부 공항과 학교가 폐쇄됐다. 당국은 이 지역의 수천 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했다.





한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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