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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 요구받은 장동혁, 그만하겠다는 송언석…투톱 흔들

중앙일보

2026.02.2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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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운데)와 신동욱 최고위원이 24일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대혼돈에 빠졌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갈등으로 홧김에 사퇴를 선언했고,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강성 지지층 결집’에 골몰하는 장동혁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하기로 했다. 6·3 지방선거가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투톱의 리더십이 흔들리며 자중지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발단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안이었다. 의총에서 그간 통합에 찬성하던 주호영(대구 수성갑·6선) 의원이 “지도부에서 (누가 대구·경북 통합에) 반대했는지 밝히라”고 압박하자 송언석(경북 김천·3선) 원내대표는 “지역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넣어달라고 했을 뿐 반대한 건 아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고 한다. 이 같은 해명에도 통합 찬성파인 권영진(대구 달서병·재선) 의원까지 “지금 그 말이 반대했다는 것 아니냐”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송 원내대표는 “동의할 수 없다”며 원내대표 사의를 표명하고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다만 송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정상 당무를 할 것”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 또한 페이스북에 “끝까지 책임 있는 논의에 임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는 사이 장 대표는 4선 이상 중진 의원의 반발에 직면했다. 수감 중인 권성동 의원을 제외한 4선 이상 18명 중 14명이 이날 오후 4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모여 격론을 벌인 끝에 장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날 법사위에서 국민의힘 한 의원이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윤 어게인 노선’ 관련 대화를 확인하는 모습. [뉴시스]
중진 회동 참석자 대부분은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당 지지율 등을 보면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치르기가 매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장 대표는 이날 채널A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위기와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국민의힘 대표는 당원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초선 의원은 “110만 당원으로 4000만 명이 넘는 유권자를 어떻게 사로잡냐”고 우려했다.

하지만 실제 중진 면담이 성과가 있을지 회의적 전망도 나온다. 중진이 모였지만 막상 ‘노선 전환’ 요구는 합의하지 못한 까닭이다. 한 참석자는 “장 대표를 만났는데 절연 찬반이 갈리면 오히려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고 했다.

원외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당권파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한 전·현직 당협위원장 24명을 25일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키로 했다. 당헌·당규상 계파 불용 원칙을 어겼다는 이유다. 중진 의원은 “자중지란에 백약이 무효”라고 한숨을 쉬었다.





박준규.양수민.류효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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