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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파병서 소름 무기 얻었다…남한 공습 '196초 끔찍 영상'

중앙일보

2026.02.24 12:00 2026.02.2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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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에 참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2019년 2월 28일 ‘하노이 노 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찍이 경험해본 적 없는 모욕이었습니다. 이후 코로나19까지 겹치며 김정은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흑화’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불과 6년여 뒤 김정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베이징 천안문 망루에 올라 동등한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한때는 그저 농담거리로 취급받았던 동북아 최빈국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은 이제 할아버지 김일성이나 아버지 김정일도 누리지 못했던 높아진 전략적 위상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성공한 흑화’는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그리고 이 변화는 한국의 안보 환경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요. 이제 우리는 격이 달라진 김정은을 상대해야 합니다. 지금 김정은을 연구하는 이유입니다.

[더중앙플러스] 김정은 연구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36
지난해 12월 5~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습했다. 목표는 발전소와 철도역. 장거리 자폭 드론 653대에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Kh-101·이스칸데르 K·칼리브르 순항미사일, 이스칸데르 M·KN-23 탄도미사일 51기를 섞어 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중 드론 585대를 격추했다고 밝혔지만(요격률 89.6%), 드론을 막느라 방공 자산이 빠르게 소진돼버렸다. 드론 떼가 방공체계를 교란하는 사이 우크라이나는 미사일 51기 가운데 30기를 격추할 수 있었을 뿐이다. 58.9% 수준의 방어율, 그나마도 30기 중 29기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순항미사일이었고, 극초음속·탄도미사일은 거의 막지 못했다.

한겨울 발전소가 파괴되며 난방도 멈췄다.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만난 시민들은 “하루에 전기가 6시간밖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단순한, 하지만 너무나 잔인한 ‘산수’가 전장을 지배하고 있다. 저가라고 해서 고가치 표적을 향해 돌진하는 드론을 손 놓고 두고볼 수는 없다. 미사일을 잡는 데나, 드론을 잡는 데나 최소 한 발이 소진되는 건 똑같다. 수에서 압도해버리면 아무리 뛰어난 방공망도 과부하에 걸릴 수밖에 없다.

폭풍군단을 파병해 이런 산수를 습득한 김정은은 무릎을 쳤을 테다. 북한은 전장에서 드론·포병 통합전 운용을 경험했고, 무인기 전문 부서를 신설해 무인기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12일 국정원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

정작 실전에서는 김정은이 사활을 걸고 개발해 온 핵은 쓸 수 없다. 러시아도 억제(deterrence) 목적으로 만지작거릴 뿐, 승패는 재래식 전력에서 갈린다. 결국 북한은 ‘핵 그림자(nuclear shadow)’ 밑에서 한·미 항공자산을 묶어둘 비대칭 전력, 드론과 요격 미사일 대량 확보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존 에버라드 전 주북 영국대사는 지난달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 실제 북한에 이전된 자금과 기술의 규모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적다”며 “만약 김정은이 파병으로 얻은 게 돈도 아니고 기술도 아니라면 남는 건 전투 경험과 정치적 이익”이라고 말했다.

탄두 중량과 미사일의 사거리로 겨루던 전쟁의 양상은 이제 값싼 드론이 고가 요격 미사일을 끌어내는 새로운 ‘비용 강요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 김정은이 구상하는 건 어쩌면 ‘쩐의 전쟁’일 수 있다.

‘전쟁교리 2026’ 196초 가상 영상 캡처.

※러시아가 지난해 12월 5~6일 감행한 전국 단위 공습을 김정은이 한반도에서 재연하려 한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요. 중앙일보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을 김정은의 ‘전쟁교리 2026’를 196초의 가상 영상으로 구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가 발표한 수치와 관련 논문, 북한의 무기 현황 등을 반영했으며, 다수의 전·현직 군 관계자와 전문가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아래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6648




이유정.유지혜.박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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