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숙사 대소동', 드라마 '리지 맥과이어'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캐러딘이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유족은 23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우리의 사랑받는 아버지이자 할아버지, 삼촌, 형제였던 로버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깊은 슬픔 속에 전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이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캐러딘은 20년간 양극성 장애(조울증)와 싸워왔으며, 이날 안타까운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1954년 영화배우 존 캐러딘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캐러딘은 1972년 영화 '카우보이'로 데뷔했다. 캐러딘의 아버지뿐만 아니라 형들도 모두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활약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 빌'에서 주인공 '빌'로 열연한 고(故) 데이비드 캐러딘, '내쉬빌'·'크리미널 마인드'·'덱스터'에 출연한 키스 캐러딘이 그의 형제다.
키스 캐러딘은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동생이 정신질환을 앓았던 사실을 알린 이유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최선을 다해 질병과 투쟁해 온 그의 용감함을 기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형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졌던 캐러딘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것은 영화 '기숙사 대소동'(1984)을 통해서였다. 그는 당시 괴짜(nerd) 주인공 루이스 역을 맡았다. 또 2000년대 인기 청소년 TV 시리즈 '리지 맥과이어'에서는 아버지 역할을 연기했다.
'리지 맥과이어'에서 캐러딘의 딸 역할을 했던 힐러리 더프는 소셜미디어에서 "맥과이어 가족은 항상 따뜻했고, 극 중 부모님에게 항상 보살핌을 받는다고 느꼈다"면서 "로버트가 고통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돼 매우 슬프고 가슴이 아프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