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 20대 여성 김모씨의 첫 번째 범행이 본격적인 살인에 앞선 ‘실험’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지난 24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김씨가 1차 범행 때 남자친구를 대상으로 (범행 도구의 성능을) 실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씨와 교제하던 남자친구는 경기 남양주시의 한 카페 주차장에서 김씨가 건넨 음료를 마시고 의식을 잃어 병원에 호송됐다 회복했다. 음료에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섞여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김씨는 같은 수법으로 강북구 모텔에서 20대 남성 2명에게 잇따라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자들은 모두 사망했다.
오 교수는 ‘남자친구에게 약을 먹였더니 한 4시간 정도 꼼짝 못 하더라’라고 하는 사실을 김씨가 인지한 뒤 본격적인 살인 범행으로 나아갔다고 분석했다.
오 교수는 “1차 사건을 하고 난 이후 두 번째 범행할 때는 그거보다도 용량(약물 투여량)을 상당히 많이 높였다고 본인이 진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3차 범행 피해자들은) 만난 지 그렇게 오랜 기간이 경과된 것이 아니라 한두 번 정도 만난 정도기 때문에 김씨가 본격적으로 범행을 진행을 해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오 교수는 “(1차 범행 이후) 메시지를 던져서 거기에 끌려 들어오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해서 범행을 했다”며 “(피해자들은 김씨에게) 오히려 더 좋은 먹잇감이었다”고 말했다.
3차 범행은 김씨가 용의선상에 오른 뒤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범행 때 의식을 잃었던 남자친구가 경찰에 진정을 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오 교수는 “경찰이 이미 자신을 특정했기 때문에 1명이라도 더 범행하는 쪽으로 결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오 교수는 김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선 “인간관계를 조종 및 통제하려고 하는 욕구가 극단적으로 기이하게 변질된 형태로 발현된 것”이라고 봤다.
김씨가 중학교를 중퇴하고 고등학교에서도 퇴학당한 점, ‘도벽이 있었다’거나 ‘주변 사람들을 이간질했다’는 주변인 진술이 나온 점 등을 보면 “일종의 충동 통제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 교수는 김씨가 추가 범행을 준비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여러 잠재적인 피해자들, 대기자들도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약물들을 보면 다음 범행도 준비하고 있지 않았겠냐”고 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지난달 28일, 이달 9일 등 3차례에 걸쳐 강북구 일대의 모텔 등에서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이 중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