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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 '무기화 거부' 앤트로픽에 최후통첩…강제조치 경고

연합뉴스

2026.02.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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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까지 '모든 합법 활용' 동의 안하면 '공급망 위험' 지정 조치 앤트로픽 "자국민 감시나 자율무기 안돼"…국방부, xAI와도 계약
美국방 '무기화 거부' 앤트로픽에 최후통첩…강제조치 경고
27일까지 '모든 합법 활용' 동의 안하면 '공급망 위험' 지정 조치
앤트로픽 "자국민 감시나 자율무기 안돼"…국방부, xAI와도 계약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앤트로픽에 인공지능(AI) 모델 사용에 관한 국방부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계약 취소와 같은 강제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오전 국방부에서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를 만나 미 동부시간으로 오는 27일 오후 5시1분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트로픽이 미군과 협업하면서 좀 더 '유연성'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이 회사를 '공급망 위험' 업체로 지정하거나, 국방물자생산법(DPA)을 적용해 펜타곤과 보다 협력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강제하겠다는 것이 헤그세스 장관의 최후통첩이다.
공급망 위험 업체로 지정되면 미 국방부와 거래하는 모든 계약·공급업체는 미군과의 협업 업무에서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사용할 수 없다. 통상 중국을 비롯한 적대국과 관련된 외국 기업에 적용하는 조치라는 점에서 자국 기업 지정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국방물자생산법도 주로 국가 비상 상황에서 에너지나 보건의료와 같은 필수 분야로 국한해 활용해왔다는 점에서 테크 기업에 이 법을 적용하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미 국방부와 앤트로픽은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놓고 대립해왔다. 국방부는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제한 없이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앤트로픽은 자국민 대상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무기에는 자사 모델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도 헤그세스 장관은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모든 합법적 용도에 미군이 활용할 수 있도록 허가할 것을 요구했지만, 아모데이 CEO는 회사 측 '레드라인'을 고수하는 것이 펜타곤의 작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두 사람의 대화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끝났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WSJ에 전했다.
양측의 대립은 AI 산업에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신문은 진단했다.
앤트로픽은 미군 기밀 시스템에서 활용 승인을 받은 유일한 AI 모델 개발자였지만, 국방부가 이번 갈등을 계기로 다른 기업에도 문호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방부는 일론 머스크의 xAI의 AI 모델 '그록'을 기밀 시스템에 활용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미 언론에 밝혔다. xAI는 모든 합법적 용도의 군사적 이용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전 정부 고위 인사들을 채용하고 진보 진영 후원자들과 관계를 맺은 앤트로픽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깨어있는'(woke·워크) AI에 대한 일부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공격은 실은 앤트로픽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AI 전문가들은 국방부가 앤트로픽과 관계를 단절한다면 트럼프 정부의 국가안보 및 기술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AI 보좌관 출신인 딘 볼은 WSJ에 헤그세스의 위협은 "앞뒤가 안 맞는다"며 공급망 위험 업체 지정과 국방물자생산법 적용은 모순되는 정책 대응이라고 꼬집었다.
또 국방부가 '대안'으로 띄운 '그록'의 경우 부정확하고 인종차별적인 콘텐츠로 논란이 됐다는 사실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한 국방부 관리는 미 온라인 정치매체 악시오스에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완전히 없애고 대체하는 건 매우 어려운 절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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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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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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