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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식당주인 예리한 눈썰미…보이스피싱 수거책 현장 검거

중앙일보

2026.02.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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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시 한 주차장에서 식당 주인의 예리한 눈썰미로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검거됐다. 한 할머니가 에어컨 실외기 아래에 수상한 검은 봉투를 놓고 사라지는 걸 눈여겨본 식당 주인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검거되고 피해를 막았다.

25일 경기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5시쯤 양주시 유양동의 한 식당에서 식당주인 A씨는 주차장 폐쇄회로 TV(CCTV)를 보다 수상한 상황을 목격했다.

전화 통화를 하고 있던 한 80대 할머니가 무언가 들어 있는 검은 봉투를 에어컨 실외기 아래에 두고 사라진 것이다. 마약 거래나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A씨가 즉시 나가서 확인해 보니 봉투 안에 현금 다발(1430만원)이 들어있었다. A씨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그는 신고 직후, 택시를 타고 수상한 인물이 주차장에 나타나 주변을 서성이는 걸 확인했다. 보이스피싱 수거책임을 직감한 A씨는 출동 중인 경찰관과 전화로 상의하며 수상한 남성 B씨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 시간을 끌기 시작했다. 돈이 없다는 걸 확인하게 되면 피의자가 달아날 것을 염려해서였다.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5시쯤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 한 식당 주차장에 나타난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시민들이 합세해 붙잡고 있는 모습.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마침 식당 단골손님과 군인들이 주차장에 연이어 도착했고 A씨는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A씨 등은 함께 B씨에게 다가간 뒤 휴대전화 연락 내역을 지우려는 B씨를 제지하고, 달아나려는 것을 제압한 후 붙잡아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B씨를 인계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는 동사무소 직원과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수법에 속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피해자에게 전화해 동사무소 직원을 사칭하며 “당신 조카가 주민등록증이랑 위임장을 가져왔는데 조카가 맞느냐?”고 물어봤다.

피해자가 “그런 조카가 없다”고 답하자, 바로 경찰관을 사칭한 조직원이 전화를 걸어와 여러 이유를 대며 “개인정보 유출이 의심된다”며 “수사를 위해 현금이 필요하니 돈을 마련해 지정한 곳에 두라”고 지시했다. 할머니는 이 말에 속아 돈을 들고나와 지시한 장소에 돈을 가져다 놓은 것이었다.

양주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에 도움을 준 A씨에게 최근 감사장을 수여했다. A씨는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을 경우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익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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