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파반느' 문상민이 고아성의 배려에 눈물을 쏟은 일화를 언급했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카페에서는 영화 '파반느' 주연 배우 문상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파반느'는 원작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배경으로,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 넷플릭스 1위를 비롯해 공개 3일 만에 2,0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비영어 영화 부문 7위에 등극했다.
문상민은 2019년 웹드라마 '크리스마가 싫은 네 가지 이유'로 데뷔해 '마이 네임' '슈룹' '방과 후 전쟁활동' '웨딩 임파서블' '새벽 2시의 신데렐라' 등에 출연했다. 올해 KBS2 사극 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통해 대세로 등극했고, 첫 영화 주연작 '파반느'에서는 무용수의 꿈을 접고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 경록으로 분해 열연했다.
"올해 26년이 나한테 좋다고 했다"며 해맑게 웃은 문상민은 "두 작품이 좋은 시기에 나온 것 같아서 의미가 크다. '파반느'는 '첫 영화인데 이런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까?' 싶다. 감독님은 10년 정도 준비하셨고, 확신이 없는 배우한테 믿고 맡겨도 될까 질문을 많이 던졌다. 제작사 대표님도 그렇고. 그 부분에 있어서도 책임감을 엄청 많이 가졌다. 당시 책임감 때문에 부담을 느껴 딱딱해진 적도 있다. 확실하지 않은 배우한테 기회를 주셔서 잘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은 부담감을 안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는 감독님 사무실에 밤 9시에 가서 얘기를 나눴는데, '네가 요즘 어떤 생각이 들어?'라고 물으셨다. 이 작품해서 너무 좋고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잘하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잘하고 싶어하지 않아도 돼' 하면서, 아성 누나가 그랬다고 하더라. 아성 누나가 감독님과 10년 전부터 같이 준비했는데 그 기억이 상민이한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고 했다. 둘만 알고 있는 감정이 보여질까 봐, 마음이 쓰인다고 얘길해줬다. 너무 감동이었다. 그 친구가 외로울 수 있다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결국은 우린 함께 해나가는 거라고 해주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문상민은 그 미팅을 마치고 나오면서 울었다며, "그냥 눈물이 나오더라. 논현역 버스정류장에서 울었다. 집을 가려면 지하철을 타야하는데 눈물이 나니까 창피했다. 그래서 반대편으로 걸었다. 눈물이 너무 나서 닦으면서 갔다"며 "근데 버스정류장에 변요한 형 생일 카페 광고가 붙어 있었다. 사진 속에 요한이 형의 고른 치아가 보여서 눈물이 딱 멈췄다.(웃음) 형한테 톡을 보냈더니 1분 만에 답장이 왔고, 본인 있는 곳으로 오라고 했다. '이 친구가 외롭구나' 형도 내 마음을 안 것 같다"고 말했다.
변요한과 만난 문상민은 "작품 얘기는 전혀 안 했다. 형이 커피 한잔 사주면서 본인 근황을 얘기했다. 되게 즐겁게 2시간 얘기하고 집에 갔다. 그랬더니 마음이 괜찮아졌다"며 "그런 걸 생각해 보면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모두 한마음 한뜻 아니었나 싶다. 이런 선배들을 만날 수 있는 건 큰 복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내가 인복이 좋다고 하던데, 이미 찍기 전부터 '파반느'는 시작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